대만 동부에서 강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 국내 반도체 업계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향후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3일 오전 7시58분(현지시간) 대만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대만 동부 인구 35만명의 관광도시 화롄 인근에서 일어났다. 진원 깊이는 20㎞로 관측됐다.
대만 정부는 같은 날 오후 이번 강진으로 인한 부상자가 700명이 넘는다고 발표했다. 강진으로 건물 약 100채가 붕괴됐으며 최소 77명이 갇혀있다고도 추산했다.
TSMC도 이날 성명을 통해 지진으로 인한 직원 대피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TSMC는 “회사의 안전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팹(반도체 생산시설)에서 회사가 마련한 절차에 따라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UMC도 일부 공장 가동을 멈추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국내 업계에서는 향후 상황을 주시 중이다. 반도체 장비의 경우 진동에 예민하기 때문에 지진으로 인해 가동이 일정 기간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TSMC는 애플과 엔비디아, 퀄컴 등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향후 반도체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를 반영하듯 대만 증시에서 TSMC의 주가는 이날 1.27% 하락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