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이 규모 7.2 강진 발생 이틀째를 맞아 여진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4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중앙재해대응센터는 이날 오후 1시10분 기준 사망자 9명, 부상자 105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전날과 같았지만 부상자는 전날 946명에서 늘어나 10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유명 관광지인 타이루거국가공원에서 4명, 쑤화고속도로 주차장에서 1명, 다칭수이터널 휴게구역에서 2명, 광산 지역에서 1명, 화롄현 시내 건물에서 1명 등으로 나타났다.
붕괴한 건물에 고립된 이들은 646명으로 집계됐으나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당국은 화롄현을 중심으로 쓰러진 건물더미에서 실종자와 매몰자를 찾고 있다. 화롄현 8층 톈왕성 빌딩에서는 고립된 25명 가운데 사망자 1명을 제외하고 24명이 무사히 구조됐다.
그러나 전날 강진 발생 이후 크고 작은 여진이 300여 차례 잇따른 데다 앞으로도 2∼3일 가량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구조 작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당국은 도로와 전기, 수도 등 기반시설 복구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철도는 이날 오후를 기해 운행이 재개됐다.
한편 강진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부의 손길도 대만 안팎에서 잇따랐다.
일본 유명 밴드 ‘엑스재팬’의 드러머이자 리더 요시키는 이날 대만 이재민을 돕는 데 써달라며 1000만엔(약 8900만원)을 중화민국적십자회에 기부했다.
홍콩의 유명 래퍼 타이슨 요시도 100만 대만달러(약 4200만원)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패밀리마트는 일본 전역 가맹점 약 1만6300곳에 모금함을 설치해 기부금을 모은 뒤 피해 지역 등에 보낼 계획이다.
애플 협력업체 폭스콘은 8000만 대만달러(약 34억원)를 내놨고, 타이신금융지주, 캐세이파이낸셜, CTBC금융지주 등도 한화 수 억원 이상을 기부하기로 했다.
대만 매체는 한류스타 송중기가 대만의 한 작가를 통해 보내온 위로 메시지도 공개했다.
대만 언론 등에 따르면 TV 진행자 출신 작가 우단루(吳淡如)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그(송중기)가 ‘지진을 겪고 있는 대만의 안부를 묻고 대만을 축복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