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바이든, 김정은을 ‘한국 대통령’으로…고령 리스크 심화

81세 바이든, 김정은을 ‘한국 대통령’으로…고령 리스크 심화

바이든 대통령, 선거 자금 모금 행사에서 김정은을 한국 대통령으로 지칭
공화당에선 81세 바이든 ‘고령 리스크’에 총 공세 퍼부어…

기사승인 2024-05-11 15:54:51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심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공식 석상에서 잇따른 말실수로 공화당에 공격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올해 ‘81세’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는 김정은을 한국 대통령으로 지칭했다.

대선 국면으로 본격 돌입한 상황에서도 바이든이 호전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위기설도 본격화하고 있다. 공화당 또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에 대한 총공세에 나서는 모양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0일 로이터 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국 대통령’으로 잘못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들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실수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우호적인 관계에 대해 언급하면서 김 위원장을 한국 대통령이라고 말한 것이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발언문을 살펴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혼란은 트럼프에게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의 대통령직은 혼란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자신이 오피스(백악관)를 떠날 때 얼마나 상황이 암울하고 불안했는지 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다음 상황에서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던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 대통령(South Korean President) 김정은을 위한 그(트럼프)의 러브레터들 또는 푸틴에 대한 그의 존경심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트럼프의 국제 무대 정치 활동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김정을을 한국 대통령으로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시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등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난 바 있다. 또한 김 위원장과 서로 친서를 주고받으면서 친근감을 나타내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달 1일에는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행사에서 ‘부활절(Easter)’ 단어를 잘못 발음해 “‘굴(oyster·오이스터)’ 토끼들과 인사를 나누라”고 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공수 계획을 발표하던 중 가자지구를 우크라이나로 혼동해 잘못 말했고, 올해 초에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2017년 별세한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를 혼동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문건 유출 의혹을 수사해온 특별검사가 바이든 대통령을 ‘기억력 나쁜 노인’으로 표현한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고령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바 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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