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도시 대전 위해선 경제가 우선… 미래 핵심산업 선정 투자⋅성장 이뤄야"

"일류 도시 대전 위해선 경제가 우선… 미래 핵심산업 선정 투자⋅성장 이뤄야"

'일류경제도시 대전' 현재와 미래, 장호종 경제부시장 특별 인터뷰
"윤석열 대통령 공약 10개월 만에 방위사업청 대전이전 실행
교촌지구 국가산업단지, 대전 특화 나노반도체산업 생태계 구축"

기사승인 2024-06-17 14:49:39
장호종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좌)과 이익훈 쿠키뉴스 대전본부장이 대전 첨단 4대 핵심산업의 비전과 성과에 대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명정삼 기자

지난 2022년 7월 '일류경제도시'라는 기치를 내걸고 대전시 민선 8기 이장우호가 출범한 지 만 2년이 되어간다. 이장우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일류 도시'로 가기 위해 "경제적인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며 대전 특성화 미래핵심산업을 선정해 중장기적인 투자와 성장을 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전 4대 미래핵심산업은 우주항공(A), 바이오⋅헬스(B), 나노⋅반도체(C), 국방(D) 분야며 이를 그랜드 플랜에 따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의 미래핵심산업 2년간의 결과는 글로벌 기업 머크사를 세계적인 도시와 경쟁해 유치하고 SK온과 LIG 넥스원 등 대기업과 총 1조 1000억 원 이상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상장사 57개사(24년 3월 기준, 시가총액 약 41조 7000억 원)가 위치한 대전은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에 따라 방산 기업의 대전 이전과 '국방반도체센터' 설립을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우주항공 3각 체제를 확고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 

<쿠키뉴스>는 장호종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을 만나 일류 도시로 가기 위한 대전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대전의 미래를 진단하고자 한다. 장경제부시장은 민선 8기 2대 경제과학부시장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과대학 융복합연구센터 교수를 역임하고 올 초부터 중책을 맡아 대전시의 경제과학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음은 장호종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 1문 1답.

▲대전 교촌지구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경쟁력과 현재 대한민국 반도체의 중심이 수도권에 집중됐는데 이를 극복하고 대전만의 차별성을 기반으로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이 성공적으로 완성될 수 있는지? 

-대전시는 첨단기술과 인재를 기반으로 대전에 특화된 반도체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 출발의 시작이 교촌동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지정이다. 산업단지와 그 안에 기업을 유치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해 대전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연구기관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대전만의 반도체산업을 육성시킬 계획이다.

그래서 지난해 수도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정부와 삼성, SK하이닉스가 발표했음에도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반도체 육성계획이 있어 큰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나노종합기술원, ETRI 등 반도체 연구기관에서 개발된 기술을 바탕으로 소부장 기업을 지원하고 KAIST 등 우수한 인재를 활용하여 팹리스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대전시 전략이다

반도체 소부장 447개사, 상장사 10개 그리고 팹리스 1위 대기업이 대전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도 기술, 인재가 받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부터는 국방반도체센터 설립을 위해 방위사업청, 정부출연연구기관과 협력해오고 있으며 해외 의존율이 99.2%인 국방반도체 기술자립을 위해 국방반도체 전용팹, 팹리스 지원센터를 구축해 설계부터 연구개발, 생산까지 지원하고 이를 통해 지역 국방산업과 반도체산업을 탄탄히 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부터 KAIST 반도체공학대학원, AI반도체대학원, 양자대학원, 충남대 반도체공동연구소, 특성화대학원, 한밭대 계약학과가 본격 운영된다. 그래서 연간 780명씩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는 전국 최고 반도체 인재 도시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2023년 3월 15일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대전 교촌지구가 최종 선정됐음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명정삼 기자

▲방위사업청 대전이전과 방산기업 대전이전 추진현황은?

-지난해 6월 방위사업청 직원 240여 명이 대전 옛 마사회 건물 입주해 7월 3일부터 첫 업무를 시작해 본격 대전 방위 산업의 시대가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사청 이전 발표(’22.7.대통령 지역공약) 후 10개월만의 성과로 이장우 시장도 큰 보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위사업청은 우리나라 방위산업 컨트롤타워로 연간예산 16조 9000억 원, 직원 1600여 명, 이전 자체만으로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 기관이다. 또 방위산업과 관련된 전⋅후방 기업들의 이전과 투자유치, 인재유입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방산혁신클러스터, 안산첨단국방산단, 충남과의 첨단국방산업벨트 공동 조성 등 대형사업 추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28년 상반기 정부대전청사 내 청사를 신축해 완전 이전하면 명실공히 K-방산 중심도시로 대전이 도약할 것이다. 
2023년 7월 3일 이장우 대전시장을 비롯해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정상화 공군 참모총장, 이종호 해군 참모총장, 박정환 육군 참모총장, 이종섭 국방부 장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박범계 국회의원, 이기식 병무청장,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 총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현판식에 임하고 있다. 사진=명정삼 기자

▲우주청 개청으로 우주산업 3각 체제의 변화는 없는지. 아울러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 센터 추진현황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한국천문연구원(KAS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대전시와의 협력 관계는?

-우리시는 전국 최고의 인프라(우주 관련 14개 연구기관, 4개 대학, 81개 기업)를 바탕으로 우주산업클러스터 3각체제, 연구개발·인재양성 특화지구 지정('22년 12월)됐다. 

특히 '우주산업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사업'이 예타면제 결정(23년 8월)으로 신속한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 행사 시(24년 3월) 윤 대통령은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으로 우주경제 강국을 실현할 것"이라고 발표해 다시 한번 확증했다. 

우주항공청 개청(24년 5월)을 계기로 부처‧타지역 클러스터 등 협력체계가 확립돼 3각 체제는 변함이 없다. 더욱이 대전 클러스터 거점인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는 연간 1500 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으로 현재 예타면제사업 적정성 검토 진행 중으로 완료 후 본격 착수 예정이다.

▲항우연, 천문연, ETRI, KAIST 등 대전시와 협력관계는?

-우주항공청이 개청 함으로써 우주탐사, 국제 공동개발 확대, 신사업 창출 등 민간 주도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역 우주기관의 역할 확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시는 우주산업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과 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이미 5개 우주분야 핵심 연구기관 (천문연, ETRI, 지자연, 항우연, KAIST)과 협약를 체결(23년 10월)했다.

앞으로 우주항공청, 지역 연구기관, 대학,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며 신규과제 발굴 등 뉴스페이스 시대 대전시가 중심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랄 것이다.

장호종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이 2024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단독 전시관인 '대전관'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이진숙 충남대학교 총장, 박대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과 대전관 참여사 대표 등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시

▲바이오 기업 관련 상장사가 25개 사가 있음에도 정치, 행정력의 부재로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발상지 대전이 제대로 된 산업단지도 갖추지 못했다. 앞으로 대전 바이오산업의 큰 그림과 카이스트를 비롯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바이오 기업 간 어떠한 협력 사업이 있는지?

-대전은 국내 바이오벤처 1호 기업(바이오니아) 탄생지이자 30년 이상의 자생적인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자랑하는 도시다. 그래서 대전이 우리나라 대표적인 R&D혁신거점이자 바이오 원천기술의 공급지인 만큼 향후 바이오 혁신신약의 허브가 되고자 한다.

우선 기반시설을 위해 전민동 바이오벤처타운 옆에 바이오창업원을 구축하여 초기 바이오창업 기업을 지원하고, 바이오 창업원을 '26년 말 지하 1층, 지상 5층(연면적7200㎡)으로 준공해 창업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글로벌 기업 머크사의 둔곡입주로 소부장 지원과 글로벌 진출 협력, 관련 기업들의 입주 확대 등 바이오산업의 활력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28년 이전하는 원촌 하수종말처리장 부지 12만 평(40만㎡)에는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를 조성해, 카이스트&머크 공동연구소, 첨단바이오기업 지식산업센터, 암전문병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자부 주관의 바이오특화단지 공모를 신청. 원촌과 함께 탑립전민지구(24만 평, 79만㎡)도 혁신신약을 위한 바이오특화단지로 조성해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하고자 한다.

더불어 바이오산업은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산⋅학⋅연⋅병의 네트워킹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시는 잘 알고 있기에 전국에선 모범적으로 매주 금요일 바이오헬스케어협회 교류회와 매월 첫 주 목요일 혁신신약살롱 개최에 관심과 지원을 보이고 있다. 

대전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 조감도. 대전시

▲4대 산업 추진으로 향후 대전의 변화나 예상되는 발전상은?

-전 세계가 집중하는 미래먹거리 산업에 주력해 대전시의 경제 체질을 바꾸고 신산업 선점할 필요가 있다. 이런 노력이 일류도시 되기 위한 포트폴리오 한 페이지로 경제와 과학, 경제-사회-과학간 연계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지역경제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다.

그래서 대전은 '대한민국 과학수도, 일류경제도시 대전 조성' 비전을 설정하고 우주항공(A), 바이오․헬스(B), 나노․반도체(C), 국방(D)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대전은 대덕특구 과학기술 기반 4대 전략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연구기관(나노종합기술원, ETRI) 기술력과 KAIST 인재 활용, 연구기관, 전문 인력 양성 대학, 기업 등이 있다. 유전자 기반 바이오의약산업과 진단기기 산업 강점은 코로나19를 통해 입증했다. 방위산업도 방위사업청, ADD, 육군교육사, 육군군수사 연계해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이다.

이를 통해 대전시는 4대 전략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고 저변 확대, 관련 기업 유치로 2030년까지 신규 산업단지 총 535만 평을 조성해 '일류경제도시'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비전에 대해 소개를?

-양자과학기술은 미래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 혁신기술로 양자 고유의 특성을(얽힘, 중첩, 복제불가, 불확정성) 이용하는 기술 산업이다.

기존 산업에서 해결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 가능하게 하는 빠르고 똑똑한 기술이 양자 기술이다.


가까운 시일에 양자산업을 선도하는 국가와 도시가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가질 것이다. 30년 전 수원이 반도체와 인연을 맺고 이후 반도체 산업 거점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것과 마찬가지다. 

이제 대전이 양자산업을 선도해 미래 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전=이익훈⋅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명정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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