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국 문경시장이 1호 공약으로 제시한 임기 내 숭실대 의과대학 및 종합병원 유치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신 시장은 민선 8기 대표 공약으로 임기 내 숭실대와 문경대를 통합시켜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 등 의학전문 특성화대학으로 육성하겠다고 제시했었다.
이를 위해 2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숭실대 문경캠퍼스 설립 타당성 조사연구 용역’도 수행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료실태와 지역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내놓은 섣부른 공약으로써 곳곳에서 만난 암초를 극복하지 못하고 공약을 접은 것으로 읽혀진다.
문경시는 16일 숭실대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을 장기 과제로 넘긴다고 밝혔다.
사실상 신 시장 1호 공약을 지킬 수 없다고 선언한 셈이다.
대신 숭실대와 문경대 통합은 임기 내 성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답보 상태다.
문경시는 ‘숭실대학교 문경캠퍼스 건립’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지난 4월 구성하고 한차례 회의 가졌으나, 아직까지 추가 일정은 잡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당초 계획을 세웠던 ‘양교 통합 업무협약(MOU)’ 체결(5월), ‘숭실대학교 학생회 등 문경 팸투어’ 추진(6월) 등도 무산되면서 통합 논의는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숭실대 캠퍼스 문경 이전 조건으로 내세운 핵심사업이 무산되면서 취하는 학교 측의 미온적인 자세도 협상테이블을 이어가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런 데도 신 시장은 여전히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한다”면서 시민들에게 헛된 희망을 심고 있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시민 A씨(45)는 “시장의 대표 공약이 무산됐는데도 사과 한마디 없는 것은 시민들을 무시하는 태도”라면서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진행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리며 양해를 구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기본자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문경시 관계자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유치사업은 장기과제로 넘겼지만 숭실대와 문경대 통합은 임기 내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