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잡힌 목포대교 경관조명 특화사업

발목 잡힌 목포대교 경관조명 특화사업

목포시의회, 국‧도비 교부신청액 전액 삭감…매칭 시비 미확보 등 이유
23개 동장들, 누더기 경관조명 개선은 원도심 숙원…‘몽니 의정’ 비판

기사승인 2024-06-18 16:18:45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대교 경관조명 특화사업은 노후된 목포대교 경관조명을 LED 미디어파사드로 현대화하고 대반동 일원을 대표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목포대교 야경. 목포시

전남 목포시가 관광거점 도시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목포대교 경관조명 특화사업이 목포시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해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목포대교 경관조명 설치 건에 대한 목포시 23개 동 주민자치위원장 대책위는 “누더기 경관조명 개선 사업은 원도심의 숙원이었다”며, ‘몽니 의정’이라고 비판했다.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대교 경관조명 특화사업은 노후된 목포대교 경관조명을 LED 미디어파사드로 현대화하고 대반동 일원을 대표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목포시는 총사업비 96억 원 중 올해 국‧도비 교부신청액인 42억8750만 원을 제2회 추경에 계상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18일 열린 제389회 목포시의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해당 사업비 전액을 삭감 의결했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도시건설위원회는 매칭 시비가 확보되지 않았고, 목포대교 관리주체가 익산청이기 때문에 국비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과, 목포시의 열악한 재정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타당하지 않다며 사업추진을 반대했다.

12일 열린 예결위와 13일 열린 제4차 예결위 심사에서도 소관 상임위 의견을 받아들여 목포시 요구액 전액을 삭감했다고 발표했다.

차질을 빚게 된 목포대교 경관조명 특화사업은 총 96억 원(국비 41억1200만 원‧도비 16억4500만 원‧시비 38억4250만 원)을 들여 2026년 8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필요 예산 중 지난해 14억 원(국비 7억 원‧도비 2억8000만 원‧시비 4억2000만 원)을 확보했고, 올해 필요 예산 75억 원 중 2024년 국‧도비 교부신청액 42억8750만 원(국비 30억6250만 원‧도비 12억2500만 원)을 2회 추경안에 계상했다.

사업비가 확보되는 대로 목포시는 향후 6월부터 12월까지 기본계획 용역 발주를 거쳐 제3회 추경에서 시비 32억1250만 원을 확보한 뒤 2025년 1월까지 행정절차를 이행한 후 내년 2월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시의회의 제동으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뿐만 아니라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이 2025년 종료됨에 따라 내년까지 사업 미 발주시 국·도비 반납 및 향후 문체부사업 패널티 가능성까지 떠안아야 할 실정이다.

한편 목포시는 목포대교 경관조명 특화사업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국토부와 익산국토관리청에 국비지원을 건의해 왔다.

목포대교 경관조명은 지난 2012년 준공된 이후 12년이 경과 돼 시설 노후화로 전체적인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 투광등은 외국산 수입 자재를 사용한 기존 메탈조명으로 자재 단종이 우려돼, 전력소모가 적고 효율이 높은 LED 조명으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매년 경관조명 보수 민원이 접수되고 있으나, 예산 등의 문제로 고장 개소를 모두 수리하지 못하는 등 목포시에는 적잖은 부담이다.

목포대교 건설 당시 계획되지 않았던 경관조명이 목포시의 요청으로 반영돼 국비로 설치되기는 했지만 익산청은 교량의 기본 목적 외 시설인 경관조명의 유지관리를 목포시로 이관했기 때문이다.

목포대교 경관조명 설치 건에 대한 목포시 23개 동 주민자치위원장 대책위는 18일 오전 본회의가 열리는 목포시의회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의회의 목포대교 경관조명 사업 발목잡기 중단을 촉구했다.

◇목포시 23개 동장들 반발…‘누더기 경관조명’ 개선 촉구
목포대교 경관조명 설치 건에 대한 목포시 23개 동 주민자치위원장 대책위는 18일 오전 본회의가 열리는 목포시의회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의회의 목포대교 경관조명 사업 발목잡기 중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성명에서 “목포시의회가 사업비 시비 매칭을 이유로 국비와 도비 예산편성을 거부한 것은 관광 발전에 찬물을 끼얹는 ‘몽니 의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에 관광거점도시 사업에서 개선하지 못하면 앞으로 몇 년 동안 누더기 경관으로 목포시 관광이미지를 훼손시켜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 책임지고 사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목포대교 야경은 12년이 지나 단순하고 군데군데 불 꺼져 누더기로 변해, 새로운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목포시 원도심 주민들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후화된 목포대교의 경관조명이 아름답고 새롭게 바뀌기를 수년 동안 기대해 왔다”고 덧붙였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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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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