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 찾는 총수들…AI 전략에 힘 쏟는 재계

美 실리콘밸리 찾는 총수들…AI 전략에 힘 쏟는 재계

- 최태원 SK 회장, 22일 미국행…그룹 내 AI 임원 동행
- 구광모 LG 대표·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美 실리콘밸리 출장
- AI에 방점 찍은 재계 총수들…SK·삼성, 상반기 전략회의도 박차

기사승인 2024-06-24 16:26:44
최태원 SK 회장. 연합뉴스

SK와 LG, 삼성 등 재계가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재계 총수들은 미래 먹거리 구상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고 있다. 인공지능(AI) 사업 전략 등에 방점을 찍고 주요 빅테크 인사들과 회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AI와 반도체 사업 점검 및 파트너사 만남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구체적인 방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파트너사들이 있는 미국 곳곳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장에는 유영상 SKT 사장과 김주선 하이닉스 AI 인프라 담당(사장) 등이 동행했다. SKT는 생성형 AI 서비스 ‘에이닷’과 통신 특화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 운영 중이다. 하이닉스는 AI 시스템 구현이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양산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왼쪽)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LG

구광모 LG 대표도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미국 테네시주와 실리콘밸리를 방문, 미래 준비 현황 및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LG그룹은 AI를 미래 사업으로 점찍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구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AI를 비롯한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구 대표는 이곳에서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한 △인월드AI(Inworld AI, AI 기반 가상환경 내 캐릭터 제작 솔루션/플랫폼 업체) △에코 헬스(Eko Health, 자체 AI 기반 심부전 등 심장/폐질환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디지털 청진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사우스 8 테크놀로지스(South 8 Technologies, 극저온에서 작동 가능한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용 액화가스 전해질 개발 업체) 등의 기술을 자세히 살폈다.

LG 사업장뿐만 아니라 전도유망한 AI 스타트업과 만나 AI 생태계 전반을 두루 살폈다. 구 대표는 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와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를 찾았다. 텐스토렌트는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다. IP 라이센싱과 고객 맞춤형 칩렛 설계가 주 사업 모델이다. 피규어 AI는 MS와 오픈AI, 엔비디아 등의 투자를 받고 있는 유망한 로봇 스타트업이다.

11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서부 팔로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 자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13일 약 2주간의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친 후 귀국했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미국 서부를 돌며 IT·AI 빅테크 CEO들과 잇따라 만남을 가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앤디 재시 아마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을 만나 미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AI와 생성형 AI, 증강현실, AI 반도체, 차세대 통신칩 등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출장을 통해 발굴된 혁신 전략은 그룹 내 ‘전략회의’에서도 치열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부터 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 중이다. SK그룹도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LG그룹은 지난달 일찌감치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마쳤다. 하반기에 경영실적과 사업 경쟁력 강화전략을 논하는 사업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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