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산병원 전면휴진 아니라 다행…정부·의사 대화해야”

정부 “아산병원 전면휴진 아니라 다행…정부·의사 대화해야”

기사승인 2024-07-04 12:02:03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연합뉴스

4일부터 전면 휴진을 예고했던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진료 축소 등 재조정을 통한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하자, 정부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환자단체가 휴진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에 나선 것에 대해선 의정 대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4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어제 아산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초 예고한 전면휴진이 아닌 중증, 응급환자 중심으로 진료를 재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환자들을 위한 결정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무기한 집단휴진과 같은 극단적인 방식은 중단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당초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이날부터 일주일 간 휴진하기로 했으나, 환자 피해 등을 고려해 진료를 축소하고 재조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사실상 휴진과 다름없지만, 당장 진료가 시급한 중증·응급 환자에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병원들의 휴진 방침에 발만 동동 구르던 환자단체도 이날 행동에 나섰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102개 환자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 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개최했다. 몸이 아픈 환자단체가 직접 거리에 나서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김 정책관은 “의료현장의 혼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환자들이 겪고 있는 불안과 고통”이라며 “정부는 환자와 그 가족 분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의료계와의 대화 노력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전히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전공의들에게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정부는 복귀한 전공의가 수련에 전념하면서 전문의 자격을 차질 없이 취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의료개혁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 정책관은 “오늘은 의료개혁 특위 산하 전달체계·지역의료 전문위원회 제4차 회의가 개최된다”며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응급환자 중심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하고 환자들이 대형병원이 아니더라도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게 지역 내 중소병원 육성·지원에도 힘을 쏟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개혁 논의가 매주 활발히 진행되는 만큼 대한의사협회와 전공의도 더 늦기 전에 특위에 참여해 의료현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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