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15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은 2년 9개월 만에 최대 기록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첫째 주(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0% 오르면서 지난주(0.18%)에 비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난 2021년 9월 셋째 주(0.20%) 이후 145주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지역별로는 옥수동과 행당동의 대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보인 성동구가 0.59%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용산구와 마포구가 각각 0.35%, 0.33% 오르는 등 일명 ‘마용성’ 지역도 강세를 보였다. 강남 지역에서는 서초구(0.31%)와 송파구(0.27%)의 상승률이 두드러졌으며, 영등포구(0.23%)와 양천구(0.21%)도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서울은 수요 대비 신축 아파트 공급이 적고, 전세도 품귀현상을 보이며 매수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98.9)보다 1.5p 오른 100.4를 기록, 2021년 11월 둘째 주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넘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며, 100 이하로 떨어질수록 그 반대를 의미한다.
권역별로 보면 마포·서대문·은평구 등이 위치한 서북권(102.8)을 비롯해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100.2), 용산·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100.6),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있는 동남권(100.4) 등 5개 권역 중 4개 권역의 수급지수가 100을 넘었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의 수급지수는 전주(99)보다 0.8포인트 오르면서 99.8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인해 매수심리가 회복되며 선호단지뿐만 아니라 인근 단지에서도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매도 희망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서울 지역 중심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서울은 아파트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고 전세 품귀현상도 지속되며 매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가격이 오를 것 같다는 기대감도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