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에서 홀로 남은 T1이 팀 리퀴드를 꺾고 사우디e스포츠 월드컵(EWC) 결승에 진출했다. 1승만 더하면 EWC 초대 왕좌에 오른다.
T1은 7일(한국시간) 오전 0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키디야 아레나에서 열린 EWC 리그오브레전드(롤) LCS 팀 리퀴드와 4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에 진출한 T1은 EWC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같은 날 펼쳐지는 LPL 탑e스포츠(TES)와 LEC G2 경기 승자와 우승컵을 두고 일전을 벌인다. 반면 ‘북미 챔피언’ 팀 리퀴드는 MSI 설욕을 노렸으나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양 팀은 직전 국제대회인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패자 2라운드에서 만났다. 당시 T1이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 리퀴드를 3-1로 제압했다. 이날도 승리한 T1은 팀 리퀴드전 강세를 이어갔다.
1세트 레드 진영에 자리한 T1은 제이스-마오카이-아지르-이즈리얼-레오나로 조합을 구성했다. 팀 리퀴드는 잭스-세주아니-직스-제리-라칸으로 맞대응했다.
팀 리퀴드가 기선을 제압했다. 초반 라인 스왑 과정에서 ‘임팩트’ 정언영이 1대2 다이브를 받아냈고, 이후 합류한 ‘엄티’ 엄성현이 역으로 2킬을 올렸다. 팀 리퀴드는 다음 턴에 바텀 다이브를 성공하며 초반 스노우볼을 굴렸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APA’ 에인 스턴스다. ‘APA’는 10분 탑 교전에서 이상혁보다 먼저 합류해 ‘오너’ 문현준과 최우제를 모두 잡았다. 기세를 탄 팀 리퀴드는 2분 뒤 탑 3인 갱을 통해 최우제에 데스를 안겼다. ‘APA’의 슈퍼 플레이로 팀 리퀴드가 흐름을 잡았다.
하지만 T1에는 이상혁이 있었다. 이상혁은 14분 바텀에서 ‘APA’와 대치하던 중, 번개 같은 ‘슈퍼 토스’로 잘 큰 ‘APA’를 솔로킬냈다. 이상혁의 활약 덕에 T1이 드래곤을 획득했다.
일진일퇴 공방에서 팀 리퀴드가 앞서갔다. 먼저 19분 문현준을 끊었다. 시간을 끌기 위해 ‘구마유시’ 이민형은 ‘앞 비전’을 감행했다. ‘코어장전’ 조용인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과감한 이니시로 이민형을 제거했다.
불리해진 T1은 32분 울며 겨자 먹기로 바론 버스트를 시도했지만 팀 리퀴드의 강력함에 모두 쓰러졌다. 드래곤 영혼을 완성한 팀 리퀴드는 바론 버프도 두른 채 진격했고 2억제기를 밀었다. 39분 장로 드래곤 한타에서 T1을 섬멸한 팀 리퀴드는 그대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팀 리퀴드가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T1에 1세트를 선취했다.
1세트를 무기력하게 헌납한 T1이 ‘3원딜 조합’ 강수를 띄웠다. 블루 진영에서 제리-세주아니-트리스타나-케이틀린-브라움을 선택했다. 팀 리퀴드는 크산테-브랜드-코르키-이즈리얼-레오나로 조합을 꾸렸다.
초반부터 T1이 팀 리퀴드를 압박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순수 라인전 기량으로 ‘APA’를 눌렀다. T1은 7분 탑·정글 2대2 교전에서 크게 이득을 챙겼다. ‘제우스’ 최우제가 더블킬을 작렬했다. 1분 뒤 T1은 깊게 들어온 ‘코어장전’ 조용인까지 잡고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이후 T1은 연이은 교전에서 연전연승하며 승기를 굳혔다. 15분 골드 차는 무려 7000 이상으로 벌어졌다. 22분 바론 버프를 두른 T1은 미드 억제기를 밀었다. 팀 리퀴드는 거센 저항을 펼쳤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T1은 28분 상대 진영으로 진격해 경기를 끝냈다.
운명의 3세트. T1은 레드 진영에서 또다시 변칙 카드를 꺼냈다. 바텀 듀오를 시비르와 애쉬로 구성했다. 크산테-바이-탈리야-시비르-애쉬를 골랐다. 팀 리퀴드는 우디르-마오카이-트리스타나-제리-라칸을 뽑았다.
팀 리퀴드가 초반 라인 스왑을 통해 크게 앞서갔다. ‘임팩트’ 정언영은 경험치와 CS를 먹은데 반해 ‘제우스’ 최우제는 경험치는커녕 역으로 2데스를 당했다. 팀 리퀴드는 10분 바텀 듀오에도 데스를 안기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수세에 몰린 T1은 교전을 통해 반전을 모색했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19분 팀 리퀴드는 4000골드 차를 벌리며 흐름을 잡았다.
T1은 절묘한 작전으로 조금씩 추격했다. 매복 작전을 펼치며 20분 ‘엄티’ 엄성현과 ‘임팩트’ 정언영을 제거했다. 시비르와 탈리야, 딜러진의 성장도 가속화됐다.
급해진 팀 리퀴드는 바론 버스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전혀 근거가 없는 시도였기에 T1은 침착하게 받아쳤다. 여기서 ‘오너’ 문현준이 바론 스틸을 해내며 흐름을 한순간에 뒤집었다. 팀 리퀴드는 이후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서서히 무너졌다.
28분 상대 4인을 제거한 T1은 넥서스를 파괴하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T1이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 승리를 거두며 결승 무대로 향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