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살수대첩 시작으로 9일간 대장정
- 김성 군수 “물축제에서 알뜰하고 즐거운 체험 즐기시길~”
지상 최대의 물싸움이 글로벌 살수대첩 퍼레이드와 함께 9일간의 막을 올렸다.
제 17회 장흥 물 축제가 ‘ALL 水 좋다-신나는 장흥 물축제’를 주제로 27일 오후 전남 장흥군 장흥읍 중앙로서 살수대첩 거리퍼레이드를 시작으로 9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날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에만 지역주민과 관광객 1만 5천명 이상 참여하면서 역대급 규모를 자랑하며 막을 올렸다. 개막 첫날인 27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면서 글로벌 축제로 도전하는 장흥 물축제에 힘을 실었다.
올해 살수대첩 퍼레이드는 ‘지구 온난화 타파! 치유의 물, 건강의 물, 장수의 물 장흥’이란 주제로 펼쳐졌다. 살수대첩은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불의 여신에 맞서는 물축제 캐릭터 온비와 온비 레인져스의 모험을 그린 퍼레이드로 구성했다.
광주에서 5년째 살고 있다는 영국인 다이나(34·학원강사)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는 남자 친구와 함께 왔다”면서 “물싸움이 이렇게 익사이팅한 액티비티인지 몰랐다. 온 몸이 물에 젖은 체 음악에 몸을 맡기면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다 사라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가족과 함께 온 이도준(43)씨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다니는 두 아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러 왔다”면서 “오전 내내 장맛비가 오락가락해서 어쩌나 했는데 막상 퍼레이드를 쫓아 신나게 뛰어 다니며 물총싸움을 하다 보니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고 아이들은 신나서 어쩔 줄 모르는데 혹 오늘 밤에 몸살 나지 않을 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장흥군민회관을 출발한 거리퍼레이드 행렬은 중앙로를 거쳐 탐진강변 축제장까지 행진했다. 행진은 탐진교 아래 지상 최대 물싸움장에서 절정에 달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특설 풀장에서 물총싸움과 함께 흥겨운 댄스로 온몸은 땀과 물이 범벅이 되어 흠뻑 젖지만 오늘만큼은 모든 스트레스는 다 날아간다.
학교 친구들과 함께 물축제장을 찾은 이나리(16) 양은 “물대포를 한 방 맞으니 정신이 멍해졌는데 흥겨운 음악에 맞춰 친구들과 춤도 추면서 여름을 만끽하고 있다”면서 “내가 살고 있는 장흥에 이렇게 큰 축제가 열리는게 자랑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물축제의 중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지상 최대의 물싸움은 매일 오후 2시 장흥교 아래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물싸움장에는 가로와 세로 10m 규모의 에어바운스 수영장 4개를 설치하고 전문 DJ가 진행하는 강렬한 EDM(Electronic Dance Music)사운드와 함께 물과 불이 맞붙는 이벤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개막식 공연은 장흥 소리꾼과 물을 표현하는 무용수의 한국 전통공연에 이어 태국 송크란축제 공연단의 무대가 펼쳐져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장흥 탐진강의 물과 태국 송크란의 물을 합수하는 퍼포먼스와 합수된 물이 빛으로 솟구치는 영상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물축제의 미래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많은 인파들이 물축제 프로그램을 즐기기 위해 물축제장을 방문했다. 탐진강 안에서 장어, 메기, 붕어 등 민물고기를 잡는 ‘황금물고기를 잡아라’와 상설 물놀이장, 수상자전거, 우든 보트장에도 많은 체험객들이 몰렸다.
수상자전거를 타고 여자 친구와 함께 탐진강 분수대 주변을 돌아 온 최대연(23·목포)씨는 “페달을 저어 탐진강 가운데에 이르자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흩날리는 물안개 사이를 지나면서 일상의 고민을 모두 날려버렸다”면서 “오늘과 내일 모든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 장흥군수는 “장흥 물축제에 오면 즐거운 추억, 신나는 체험과 함께, 알뜰한 휴가를 보낼 수 있다”며, “8월 4일까지 열리는 장흥 물축제에서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흥군은 올해 축제 운영 수익금을 유니세프 물부족국가와 수해복구기금에 기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