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 2019년 이후 첫 30%대 돌파

40대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 2019년 이후 첫 30%대 돌파

기사승인 2024-08-05 11:26:19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본 서울 전경. 사진=곽경근 대기자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40대의 매매 거래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40대의 매수 비중은 31.2%를 기록했다. 2019년 해당 통계가 발표된 이후 반기 기준 40대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역대 최초이다. 대출 혜택이 많은 30대(32.5%)에 육박한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매수는 2019년 하반기부터 3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 하반기 30대 29.8%, 40대 29.2%로 30대가 다소 앞섰다. 이후 2021년 하반기 30대 36.4%, 40대 26.6%로 두 연령대의 격차가 10%p 가까이 벌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에는 30대 32.9%, 40대 28.0%, 하반기는 30대 33.3%, 29.2% 등으로 격차가 줄었고, 올해 상반기 30대와 40대의 차이가 1.3%p까지 좁혀졌다.

올해 들어 40대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40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비중은 30.4%로 조사 이래 처음 30%를 넘긴 뒤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40대뿐만 아니라 50대의 매수 비중도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8.6%로, 2020년 상반기(18.7%) 이후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 40대의 매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최근 주택 시장에 전반적으로 매수층이 확대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2020~2021년 집값 급등기 40대 이상 기성세대는 관망세를 보였으나 최근 집값 상승세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하락으로 매수에 가담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초 7월 시행 예정이던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9월1일로 연기됨에 따라 대출이 축소되기 전에 집을 사려는 매수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0대의 약진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급증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3월과 4월(4280건, 4438건) 두 달 연속 4000건을 넘었다. 이어 5월 5048건, 6월 7423건으로 크게 늘었다. 6월 거래량은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다. 

전문가는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작용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4050세대의 경우 부동산 시장에서는 투자 수요로 분류된다”며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고 또 실수요층들의 불안 심리로 인해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집값 급등기에는 지나치게 고점이란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집값 상승과 청약, 경매도 같이 오르며 갈아타는 수요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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