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점검체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필요 시 시장안정조치도 신속 추진할 계획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오전 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중동 지정학적 불안 재확산과 미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당분간 24시간 합동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긴밀히 공조해 대응하고 필요 시 시장 안정조치들이 신속히 집행되도록 관계기관 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 △빅테크 기업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사들인 해외 자산을 되파는 현상) △이란-이스라엘 분쟁 △금값 상승 등 여파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급락했다. 5일 기준 미국 나스닥은 3.43%, S&P는 3% 하락했고, 코스피는 8.77%,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12.40% 떨어졌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한국 등 아시아 증시가 이러한 요인에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급락 시엔 실물·주식·외환·채권 시장에 실질적인 충격이 동반됐는데, 이번 조정은 해외 발 충격으로 주식 시장에 한해 조정돼 과거와 상이한 이례적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참석자들은 그러면서 우리 경제는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외환·자금시장도 양호하며, 정부와 한은은 대외 충격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충분한 정책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데 공감했다. 이어 시장 참가자들이 지나친 불안심리 확산에 유의하고 차분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 8.77%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시 3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0.88(3.72%) 오른 2532.43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