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 아파트 3.3㎡ 기준 분양 가격이 4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7월 말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1331만5000원으로 전월 대비 5.04%, 전년 동월 대비 37.62% 올랐다. 3.3㎡ 환산 시 4393만5000원 수준이다.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당 평균 분양가격은 568만1000원으로 전월 대비 0.66%, 전년 동월 대비 15.32% 상승했다. 수도권은 ㎡당 평균 분양가격 839만1000원으로 전월 대비 2.49%,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률을 기록해 서울 집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서울 집값 상승률은 저조한 분양 물량 때문이다. 지난 7월 전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물량은 1만523세대로 전년 동월(8487세대)대비 24% 증가했으나 서울 공급 물량은 50% 줄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4847세대, 5대 광역시‧세종시 3814세대, 기타 지방 1862세대가 분양됐다. 수도권은 지난해 동월 3292세대에서 4847세대로 분양 물량이 1555세대 증가했다. 5대 광역시‧세종시도 같은 기간 2041세대에서 3814세대로 분양이 늘었다. 그러나 서울은 같은 기간 920세대에서 460세대로 분양 물량이 50% 급감했다.
정부는 공급 부족으로 인해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그린벨트 해제, 비 아파트 공급 활성화 등의 내용을 담은 ’8‧8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하는 등 집값 상승률을 잡기 위해 힘 쏟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서울 지역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주택 공급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주택 공급을 위해 그린벨트가 해제되는 것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강남구 세곡동을 해제한 바 있다. 현재 서울 전체 면적의 25%에 해당하는 약 149㎢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업계에서는 강남권 그린벨트 해제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서울과 서울 인근 우수입지에 위치한 신규택지 후보지역을 올해 5만가구, 내년 3만가구 총 8만가구 규모로 지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 전세사기 등으로 인해 기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비아파트 정상화를 위해 비아파트를 매입해 공공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서울을 포함해 수요가 많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공 신축 매입’의 규모를 내년까지 11만호 이상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진현환 국토부 1차관은 “양질의 주택이 대량으로, 저렴하게 공급되기 때문에 당장 주택 구입 계획이 없는 분들이 (매수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고 방지하는 차원”이라며 “주택 공급 여력과 기반을 다지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