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남자 프로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 점보스가 도쿄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5일부터 일본 오사카와 도쿄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전지훈련은 100% 전력이 함께 훈련에 임하고 있다. 아시아쿼터 아레프와 외인 요스바니가 모두 합류했고 지난해 전지훈련에서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차출돼 함께하지 못했던 한선수, 정지석 등 주요 선수들도 전지훈련에 동행했다.
28일 신칸센을 타고 오사카에서 도쿄로 넘어온 대한항공은 도쿄 전지훈련 첫날인 29일 오전 도쿄 그레이트 베어스가 연습구장으로 쓰고 있는 TG 종합체육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지난 시즌 일본 프로배구 V리그 7위를 기록한 도쿄 그레이트 베어스와 같은 연습경기를 가졌다.
대한항공 선수단은 전날 장시간 이동과 더불어 전지훈련 후반부에 들어온 만큼 웨이트 트레이닝을 가볍게 시작했다. 밝은 분위기에 K팝 음악을 크게 틀어 놓은 채 포지션 별로 짝지어 웨이트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으로 다시 돌아온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는 웨이트 트레이닝 중 취재진에게 “지난 시즌 범실이 많았는데, 그걸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5연패라는 큰 목표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뭉쳐 진지하게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대한항공 막내라인 전한용은 “형들에 비해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일단 최대한 에너지를 쏟아부어 팀 분위기와 사기를 최대한 끌어 올리려 한다”며 훈련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오후에 진행 된 도쿄 그레이트 베어스와의 연습경기는 지한파 감독과 선수가 포진해 있는 팀이다. 2022∼2023시즌까지 대한항공에서 코치로 있던 캐스퍼 부오리넨 감독이 팀을 맡고 있다. 또한 2021∼2022시즌까지 우리카드에서 뛰던 알렉스가 활약 중인데, 2021년 대한항공과 챔피언 결정전에서 실제 맞붙었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두 팀이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연습경기 그 이상의 점검이 가능했다.
연습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대한항공은 도쿄 그레이트 베어스의 외국인 선수 알렉스와 마치에이 무자이의 속공과 강력한 스파이크에 초반 고전했다. 요스바니의 공격은 번번히 막혔다. 경기 중반 들어 5점차까지 벌어진 대한항공은 끝내 20-25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비등하게 진행됐다. 긴 랠리가 반복되며 세트 중반까지 1점 차이 밖에 나지 않는 경기를 보여준 두 팀이었지만 도쿄 그레이트 베어스의 야나기다의 재치 있는 공격이 연달아 터지면서 1세트와 똑같은 20-25로 끝냈다. 3세트부터는 대한항공이 살아났다. 요스바니의 강력한 스파이크가 살아나며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정한용과 김규민도 힘을 보태며 25-20으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를 아깝게 다시 내주긴 했지만 5세트는 대한항공이 코트를 지배했다. 김민재의 노련한 스매싱과 이란 용병 아레프의 서브는 강력했다. 25-16의 큰 점수차로 5세트를 이기며 세트스코어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이준은 “한국에서도 연습 게임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었는데 그게 일본 와서도 과연 통할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비시즌 경기들을 통해 연습했던 부분들을 잘 나오게끔 노력하고 있다”는 소감을 말했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도쿄 전지훈련 2일 차인 30일 도쿄 그레이트 베어스와 재대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