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좋은 기를 받아갑니다.”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는 지난 2017년부터 일본 이바라키 현 히타치나카 시를 방문한다. 햇수로는 8년째다.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30분가량 소요되고 대중교통도 찾기 힘든 인구 약 15만 명의 소도시에 찾는 이유는 뭘까.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이곳에 와서 좋은 기를 받앋다”고 답했다.
GS칼텍스는 언제나 봄 배구에 도전하는 전력이었다. 2018~2019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4시즌 연속 봄 배구를 경험했다. KOVO컵에서도 2017년 이후 총 4차례 우승하는 등 최근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여기에 2020년에는 KOVO컵 우승에 이어 2020~2021시즌 V-리그 정규시즌 우승, 챔피언 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하며 V리그 여자부 최초 트레블을 달성하는 새 역사를 썼다.
올 시즌은 다소 다른 흐름이다. GS칼텍스는 2024~2025시즌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8년간 팀을 이끌었던 차상현 감독과 결별했고 이영택 감독이 부임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도로공사), 최은지(흥국생명), 리베로 한다혜(페퍼저축은행) 등 기존 주축 선수들도 FA로 팀을 떠났다. 선수단을 이끈 베테랑 미들 블로커 정대영과 한수지는 은퇴했다. 팀 상황상 새 판을 짜야 하는 셈이다.
GS칼텍스는 무한 경쟁을 통해 옥석을 고른다는 계획이다. 강원도 동해와 강릉 전지훈련부터 일본 이바라키 현 해외 전지훈련까지 숨 가쁜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소화하는 중이다. 7박8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GS칼텍스의 일본 전지훈련 기간에도 이 기조는 이어졌다. 훈련은 없고, 경기 일정만이 있다. 실전 감각을 쌓기 위한 이 감독, 아보 기요시 코치의 복안이다.
GS칼텍스는 지난 6일 일본에 입국해 2023~2024시즌 1부리그 1위 팀인 NEC 레드 로켓츠와 2경기를 치렀다. 이후 먼 곳으로 이동해 히타치 아스테모 리바레와 3경기, 구로베 아쿠아 페어리즈와 1경기, 2부리그에 속한 군마 그린윙즈와 1경기까지. 8일 동안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이 감독은 “보통 2경기 하고 하루 쉬는 패턴으로 전지훈련을 했는데, 이번에는 훈련보다는 경기만 쭉 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훈련은 한국에서 할 만큼하고 왔다”라면서 “우리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 한 차원 높고 또 빠른 템포의 배구를 펼치는 일본 팀들과 직접 부딪히면서 경험하고 적응하는 모습을 보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도 “보통 일본 전지훈련은 4경기 정도 치르는데 7경기를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일본 여자 배구에서 잔뼈가 굵은 아보 기요시 코치의 도움도 한 몫 했다는 후문.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행군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당근책은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어 “일단 맞붙으면서 경험을 해보라고 했다. 그다음 약속된 플레이를 주문하는데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