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함께 추진되는 화물터미널 위치가 의성지역으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의성 화물터미널의 국토부 민간공항 기본계획 반영이 사실상 확정됐다.
최적 입지는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합리적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며, 현재 국토부․국방부․의성군 등 관계기관의 심도 있는 협의가 진행 중이다.
최근 대구시가 신공항 건설이 지연되는 원인으로 화물터미널 위치를 두고 빚어진 갈등을 지목하고 있으나 이와는 무관하다는게 경북도의 입장이다.
대구경북공항 화물터미널 위치 문제는 2022년 8월 대구시에서 군 공항 기본계획 수립과 2023년 8월 국토부 민간공항 이전 사전타당성 검토 결과 발표 이후 관계기관 간 공동합의문에 대한 이견으로 촉발됐었다.
이에 지난해 이철우 지사가 해외 주요 물류 공항 사례를 바탕으로 복수의 화물터미널 건설 중재안이라는 실질적 해법을 제시했고, 대구시와 의성군이 이를 수용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됐다.
경북도는 후속 조치로 지난해 10월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의성지역 화물기 전용 터미널 건설을 건의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장관에게도 “민간공항 기본계획 수립 시 화물터미널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경북도의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국토부의 대구경북공항 민간공항 건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착수된 이후 관계기관간 의성 화물터미널 설치에 대한 부정적 견해로 난항을 겪었다.
국방부는 시설 배치와 관련 군 작전성 문제, 국토부는 항공 수요 및 화물터미널의 경제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경북도는 지속적인 설득에 나섰다.
특히 지역의 여론 전달, 페덱스, 엠브레어, 에어인천 등 국내외 다수의 항공 관련 기업들과 MOU를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 끝에 의성 화물터미널 건설을 국토부가 사실상 확정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0일 대구정책연구원에 군위군 우보면 단독 부지에 TK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플랜B 주문해 또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TK신공항 공동합의문에 민간공항 터미널은 군위, 항공물류·MRO는 의성에 두기로 명시되어 있음에도 의성의 복수터미널 위치에 대한 무리한 요구로 국책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는게 이유다.
홍 시장이 최근 국토부의 화물터미널 동쪽 방면 검토안에 대해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셈이다.
하지만 화물터미널 입지와 관련해서 당초 건의안과 국토부 제시안에 대한 기관 간 이견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군 공항 이전 사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사안은 아니며, 군 공항 건설에 매진해야 할 대구시와는 무관하다는 게 경북도의 견해다.
경북도 김수용 공항추진과장은 “2030년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의 동시 개항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토부는 민간 공항 기본계획에서 통합시공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런 만큼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는 SPC 구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원활한 SPC 구성을 위해 대구시의 요청이 있으면 기관 간 협력 차원에서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2016년 6월 정부의 ‘대구공항·K2 통합이전 계획’ 발표로 야심 차게 출발한 대구경북공항 이전 사업은 2020년 8월 ‘의성 비안-군위 소보’가 이전지로 최종 선정되기까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과정으로 진행됐다.
특히 2020년 1월 주민투표 결과에 불복한 군위군이 ‘우보’ 단독 유치를 고집하며 절체절명의 위기 맞았다.
이에 이철우 지사가 군위 현장사무소에 상주하면서 전방위적으로 설득에 나섰다. 그 결과 경북도지사, 대구시장, 대구․경북 국회의원 25명, 시․도의원 79명 등 총 106명이 참여한 공동 합의문을 통해 군위군과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군위군을 대구에 편입시키는 전격적인 결정도 있었다. 당시 이 지사는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두고 “몸 한쪽을 잘라내는 아픔”이라고 했다. 대구경북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대역사가 무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결단 이었다.
이처럼 4년간의 긴 여정 끝에 2020년 8월 국방부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의가 대구경북신공항 이전지로‘의성 비안–군위 소보’를 최종 선정했다.
이철우 지사는 “대구·경북 500만 시도민의 염원이 담긴 대구경북공항이 단순히 공항 건설에 그치지 않고 지역산업 활성화와 국가 물류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