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2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관련 대구시와 경북도, 의성군, 군위군이 함께 투자하는 SPC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신공항건설에 참여할 기업이 선뜻 나서지 않으면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자 특수목적의 법인을 만들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는 제안이다.
이 지사는 최근 행정통합에 이어 신공항건설을 두고도 대구시와의 불협화음이 계속되자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기존의 기부대 양여 사업 구조는 최근 주택경기가 불안전한 상황에서 선뜻 나설 기업은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군공항 건설에 11조 5천000억원, 민간 공항건설 2조 6000억원, 공항 신도시 조성에 1조 1500억원, 관광문화단지 조성에 1조원, 연계 교통만 10조 3000억원”이라면서 ”이거 다 하면 31조원으로 업자들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공항 신도시 건설, 철도·국도 광역 교통망 건설 등 신공항 관련 사업을 묶어 패키지로 SPC 사업자에게 사업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야 한다”면서 “패키지로 줄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자”고 대구시에 제안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0일 대구정책연구원에 군위군 우보면 단독 부지에 TK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플랜B 주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특별법에는 공항부지를 경북 의성과 대구 군위로 명시하고 있다“면서 ”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대구시는 작년 4월 신공항 건설사업을 LH가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가 그해 10월 LH를 배제하고 타 공공기관이 메이저 건설사를 중심으로 SPC를 구성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발표했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신공항 SPC를 오는 6월 출범시키겠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홍 시장이 화물터미널을 요구하는 의성군 때문에 신공항이 추진되지 않는 것처럼 여론전을 펼치자 이 지사가 이날 작심하고 요목조목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 지사는 ”그동안 다른 시도와 국민들이 볼 때 대구경북이 진흙탕 싸움하는 것처럼 비춰질 것 같아 정말 많이 참았지만 느닷없이 신공항을 플랜 B를 제시해 깜짝 놀랐다“면서 ”이거 잘못하면 우리 도민들께서 추석을 못 쉬겠구나하는 우려 때문에 그동안 과정을 소상히 밝히고 그건(플랜B) 불가능하다 이야기를 말씀드리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제가 그냥 이야기하다 보면 감정에 북받쳐 자신도 모르게 돌출 발언이 나올 수 있어 원고를 정리 했다“며 차분하게 읽어내려갔다.
이어 “원고는 여러분들이 판단하시고 대구시민이나 경북도민들이 들어보면 그 말이 맞구나, 그런 이야기를 별도로 정리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다만 “행정통합은 무산되더라도 지금까지 없었던 대역사인 신공항 건설 큼은 어떤 경우에도 추진해야 한다”면서 “대구시와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