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문헌일 구로구청장을 향해 “자기 돈은 귀하고 국민 돈 수십억은 흔하냐”며 “국민의힘은 잘못된 엉터리 공천에 대해 일말의 양심이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헌일 구로구청장이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퇴한다고 한다. 자기가 가진 170억대 주식을 백지 신탁해야 하는데 백지신탁을 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보니깐 못한다고 사퇴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어떻게 이런 사람을 공천하나”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문헌일 구청장은 이날 취임 2년 만에 자진해서 사퇴한다. 자신 소유 회사의 170억원 상당의 주식 백지신탁과 관련된 행정소송 2심에서 패소한 뒤 상고했으나 대법원이 기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구청장이 돈 많은 사람 취미활동이냐”라며 “보궐선거를 하려면 수십억 돈이 든다. 이런 사람을 공천하고도 국민의힘은 아무런 말이 없다. 내년 4월까지 구청에는 공백이 발생한다. 국민의힘이 어떻게 책임지는지 두고 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투표를 잘해야 한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고 무조건 찍자, 연고가 있으니 무조건 지지하자 이러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잘못된 공천, 잘못된 선거에 의한 피해 몫은 결국 국민 몫, 유권자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날 실시되는 재보궐선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오늘은 서울 교육감, 전남 영광, 곡성, 인천 강화, 그리고 부산 금정구청장에 대한 보궐선거 날”이라며 “투표 포기하는 건 주권을 포기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내 삶을 책임지지 않는 걸 수도 있다. 세상에 기회가 많아지고 희망이 있으면 내 삶과 자녀 삶 모두 편해진다. 내 운명 내 자식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꼭 투표를 부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