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청소년 흡연·음주 줄었지만…식생활·정신건강 ‘빨간불’

20년간 청소년 흡연·음주 줄었지만…식생활·정신건강 ‘빨간불’

기사승인 2024-11-22 15:55:10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청소년건강행태조사 20주년 기념 결과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지난 20년간 청소년 흡연·음주율은 크게 줄었지만, 식생활과 정신건강 지표는 악화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과 교육부는 22일 올해 20주년을 맞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2005년부터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 등 건강행태 현황을 매년 파악해 청소년 건강증진 정책 수립의 근거자료로 활용한다.

청소년 주요 건강행태 추이를 살펴보면, 현재 흡연율(일반담배 기준)은 2024년 남학생 4.8%, 여학생 2.4%로 20년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음주율도 남학생 11.8%, 여학생 7.5%로 2005년(남 15.2%p, 여 19.4%p)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식생활 지표는 악화됐다. 아침식사 결식률(주 5일 이상)의 경우 남학생 40.2%, 여학생 44.7%로 남녀 학생 모두 2005년에 비해 1.5배 정도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땐 남학생(0.5%p)보다 여학생(2.1%p)의 증가 폭이 컸다.

패스트푸드 섭취율(주 3회 이상)은 남학생 31.2%, 여학생 26.5%로 전년보다 각각 2.0%p, 2.1%p 늘었다. 과일 섭취율(일 1회 이상)은 남학생 18.3%, 여학생 19.0%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 비해 남학생은 2%p, 여학생은 3.3%p 상승했다.

신체활동 실천율은 2024년 남학생 25.1%, 여학생 8.9%로 2009년에 비해 증가했지만,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실천하는 남학생은 25.1%로 4명 중 1명, 여학생은 8.9%로 10명 중 1명에 그쳤다. 근력강화운동 실천율(주 3일 이상)은 남학생 37.6%, 여학생 10.7%였다.

앉아서 보낸 하루 평균 시간의 경우 학습 목적이 주중 460분, 주말 260분으로 지난해(주중 455분, 주말 231분)에 비해 늘어났지만, 학습 외에선 주중 196분, 주말 304분으로 전년(주중 206분, 주말 322분) 대비 줄었다. 

청소년 우울감 경험률은 남학생 23.1%, 여학생 32.5%로 2023년에 비해 남학생 1.7%p, 여학생은 1.6%p 증가했다. 스트레스 인지율도 남학생은 30.8%에서 35.2%로, 여학생은 44.2%에서 49.9%로 늘어났다.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2024년 남학생 6.5시간, 여학생 5.9시간으로 지난해와 유사했지만 주관적 수면충족률은 남학생 27.1%, 여학생 16.5%로 지난해보다 각각 3.5%p, 4.7%p 줄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0년간 이어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의 흡연, 음주, 신체활동 지표는 개선됐으나 식생활 지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변화하는 사회 환경과 청소년의 건강 문제를 고려해 건강정책 수립‧평가 시 시의적절한 맞춤형 근거를 제공하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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