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말레이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방산협력 강화도 논의

韓-말레이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방산협력 강화도 논의

기사승인 2024-11-25 13:43:05
윤석열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이에 맞춰 방산과 에너지, 핵심 광물 등으로 협력 지평을 확대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 안와르 총리와 정상회담 및 MOU 서명식을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말레이시아 총리가 방한한 것은 지난 2019년 11월 마하티르 총리 이후 5년 만이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정무·안보 △경제 △문화·교육·관광 △지역·국제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내년까지 타결하기로 했다. 기존 협상 중이던 상품 분과에 서비스, 투자, 디지털, 바이오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앞서 양국은 2019년 3차례 FTA 협상을 진행했으나 말레이시아측 정치·경제적 사유로 중단된 바 있다.

국방 및 방산 분야 협력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작년 FA-50 경공격기18대를 수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2차 사업에도 18대 수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측은 앞으로 예정된 경공격기 교체 2차 사업 등 차기 방산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참여와 관심을 요청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을 2025년까지 타결한다는 목표로 협상을 가속하기로 했다. 또 공급망 회복력 등 경제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핵심 광물 보유국인 말레이시아와 기관 간 ‘핵심 광물 협력 MOU’를 체결해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을 도모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양 정상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원칙에 부합하는 투자환경 증진, 4차 산업혁명 기술, 디지털 경제, 녹색 의제 등에 초점을 맞춘 연구개발과 기술 교류를 확대하자는 의지도 확인했다.

대통령실은 그간 액화천연가스(LNG)를 중심으로 진행된 에너지 협력의 범주를 재생에너지, 온실가스 감축 등 미래 산업 분야로 확장해 고부가가치 녹색 경제로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로 발전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에서 국가 발전 방안을 배우자는 취지의 말레이시아 ‘동방정책’을 중심으로 전개해온 양국 간 교육 분야 협력을 평가하고, 공공·민간 분야에서 교육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안와르 총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과 북한의 도발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양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폐기를 촉구했다. 특히 러북 간 군사협력 심화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말레이시아는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과 ‘8·15 통일 독트린’을 비롯한 한국의 노력을 환영했다. 양 정상은 납북자·억류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 등 국제사회의 인권과 인도적 우려 사안을 다뤄나가는 것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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