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며칠 앞두고 유통업계가 막바지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할인 행사를 위주로 올해 마지막 매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매년 유통가의 ‘블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지만 올해도 3高(고물가·고환율·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 심리 회복이 쉽진 않을 전망이다.
연말 대목을 맞아 이커머스 업체들은 블프를 통한 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블프를 통해 해외 인기 제품을 다음달 2일까지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전자제품·건강식품·뷰티·패션·취미용품 등 고객들이 자주 찾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해외 인기 제품 4만여 개를 폭넓게 할인한다.
매일 50개의 한정 특가 제품을 선보이는 ‘오픈런 특가’도 진행한다. 또 미국 인기 주방 브랜드 ‘다이스(Deiss)’와 친환경 바디케어 브랜드 ‘브릭시(BRIXY)’ 등 해외 유명 브랜드도 새롭게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시즌 선물로 좋은 아이템들도 특가에 판매한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G마켓과 옥션은 다음달 1일까지 ‘끝장세일-블랙 프라이데이편’을 열고, 카테고리별 인기상품을 24시간 한정 특가에 판매한다. 블프를 주제로 가성비 높은 노트북부터 게이밍용 모니터, 데스크탑 등 상품군을 선정했다. △스포츠/유아동(27일) △뷰티잡화(28일) △해외직구(29일) △백화점/홈쇼핑(30일) △패션(1일) 순으로 릴레이 특가가 이어진다.
컬리는 블프를 맞아 뷰티컬리의 ‘뷰티 블랙 위크’ 기획전을 다음달 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환절기에 꼭 필요한 보습케어부터 미리 준비하는 홀리데이 에디션까지 총 2000여개 상품을 최대 82% 할인한다.
11번가는 오는 30일까지 ‘2024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을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 미국(US) 상품을 갖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11번가 내 입점한 아이허브, 몰테일 등 글로벌 제휴몰, 독일·중국·호주·일본 등 국가별 해외직구 셀러 1만여 곳이 동참한다. 수백만 개의 인기 직구 상품을 최대 70% 할인가에 선보인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매년 11월 넷째 주 금요일(추수감사절 다음날) 미국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다. 블프 시즌 업체들은 높은 할인율로 남은 재고를 처리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최저가로 제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그러나 지속되는 고환율과 경기 불황으로 위축된 소비자들의 지갑을 어떻게 열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올 4분기도 소매시장 체감 경기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지연이 이유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는 80으로 집계됐다. RBSI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다. 올해 RBSI는 1분기 79에서 2분기 85로 반등한 후 3분기 82, 4분기 80으로 다시 낮아졌다.
유통 업체들은 소비 진작을 위해 블프를 적극 활용하며 연말 매출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국내 쇼핑 수요를 잡기 위해 해외직구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실적 방어에 나설 계획”이라며 “크리스마스, 연말연초 프로모션 등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며 쇼핑 분위기를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연말은 유통업계의 전통적인 붐업 시기인 만큼 각종 행사와 프로모션 등을 적절히 활용해 고객 유입을 일으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