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노동조합이 “일방적인 분사 계획을 철회하고 공동대표 체제를 해제하라”고 주장했다.
28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엔씨소프트지회는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4개 자회사 분할 설립에 대한 승인 안건을 논의했다.
노조는 “경영 실패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하는 행보”라며 엔씨소프트의 구조조정 행보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고용 안정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박명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사퇴하라”고 외쳤다.
송가람 엔씨소프트 노조 지회장은 “박병무 대표는 회사 오래 있을 게 아니라 구조조정을 실행하고 성과보수를 받아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사 방침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분사 목적이 자율성이라는 데, 분사한 이후에도 분사 법인의 개발 관련 결정은 본사의 신작평가위원회가 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박병무 공동대표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지난해 초부터 임원진들도 상당히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신작평가위원회에 대해서는 “본사 자회사니 당연히 본사에서 개발한 걸 피드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사로 인한 노사 갈등에 대해서는 “분사한다고 해서 책임을 지지 않는 건 아니다”라며 “지속적으로 재무, 기술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본사 영향을 덜 받고 좀 더 도전적으로 개발하라는 취지로 이해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박 공동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런 식으로 주총 결의를 거친 분사는 없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분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회사가 위기에 처한 지금, 김택진 대표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실적이 나쁘거나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직원들 밥그릇부터 건드리는 것, 결정권자가 왜 잘못된 선택을 했는지 따져보는 게 아니라 실무자들을 분사시키는 것 등 이 길을 선택한 오너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이날 4개 자회사 설립을 확정했다. 퍼스트파크 게임즈, 빅파이어 게임즈, 루디우스 게임즈 등 총 3개 게임 개발 스튜디오와 인공지능 기술 전문기업 엔씨 에이아이다. 2025년 2월1일 출범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