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대한항공이 유럽연합 경쟁당국(EU)의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 승인에 따른 불확실성 제거로 구조적 성장 가도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29일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유럽연합 경쟁당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을 주된 근거로 제시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올해 말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2년 내로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미국 법무부의 추가 소송제기가 없다면 주요국의 기업결합승인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것으로 해석하고, 연내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된 시점에서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 대형항공사(FSC), 글로벌 메가케리어로서의 밸류에이션이 합당하다”며 “내년 아시아나 항공이 연결 반영된 대한항공 매출액은 26조원, 영업이익은 2조원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향후 2년간은 과도기적 구간으로 봐야 한다는 게 하나증권 측 설명이다. 당장 눈앞의 시기보다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되는 오는 2027년의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을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합병 이후로는 대한항공의 원거리 지배력 강화에 따른 여객 수익의 안정적 매출 증대와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일부 기대할 수 있다”며 “그간 시클리컬(경기민감) 기업으로서 평가됐다면, 합병 대한항공은 사이클을 탈피한 구조적 성장 가도에 올라섰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