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부터 수도권 교통대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5일 전국철도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지하철과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진행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의 협상까지 결렬될 경우 기차에 이어 지하철까지 멈춘다. 외출 시 교통편에 미리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수도권 지하철 1·3·4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등 전동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이른 아침부터 파업 영향으로 열차가 지연‧중지되자 시민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열차를 타고 출근하는 A씨는 “파업이 길어지면 출퇴근에 엄청난 시간을 버려야 한다”며 “지하철 파업까지 더해지면 더 막막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업 일정과 구간도 수시로 바뀌면서 일부 시민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신촌역에서 만난 B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때 지하철 파업을 중지한다고 발표하지 않았냐”며 “언제부터 어디 구간 지하철이 파업하는 거냐”며 의아해했다. 전날 지하철노조는 비상계엄령이 선포되면서 예정된 파업 일정을 중단한다고 했었으나, 계엄 해제 후 재논의를 거쳐 원래 계획대로 파업을 진행하기로 확정한 바 있다.
서울 지하철 파업도 본격화…노조 오늘 막판교섭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와 공사 내 1‧3노조 간 본교섭이 시작됐다. 이날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예고대로 지하철은 멈춘다. 2노조의 경우 지난 2~4일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총원 2615명 중 1258명(48.1%) 찬성으로 최종 부결돼 파업에 나서지 않는다. 전날 서울교통공사는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서울메트로 9호선 지부와 협상을 타결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부터 공사는 공사 내 1노조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과 5차 본교섭에 들어갔다. 공사는 이어 오후 4시 30분부터 2노조인 한국노총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4차 본교섭을, 오후 5시부터 3노조인 올바른노조와 3차 본교섭을 시작했다. 늦으면 밤까지 교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사측 제안보다 높은 임금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은 2.5%인데 1노조는 6.6%, 2노조는 5.0%, 3노조는 7.1% 인상을 제시했다. 1노조는 인력 운영 정상화와 2호선 열차 ‘1인 승무제’ 도입 추진 철회도 주장하고 있다. 3노조는 충분한 신규 인력을 채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시 비상수송대책 시행
시는 철도노조 파업에 이어 서울 지하철까지 파업할 경우 시민 불편 가중을 예상하고, 비상수송대책 수립에 나섰다. 파업 첫날인 6일 출근시간대 100% 운행률을 확보한다. 퇴근 시간대도 2호선과 5~8호선은 100% 정상 운행해 총운행률 86%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2·3·4호선에 비상 대기 열차 5대를 추가로 투입한다.
시내버스는 현재 미운행 중인 시내버스 예비‧단축 차량을 174개 노선에 모두 투입해 증회 운행한다. 343개 일반 노선의 출·퇴근 집중배차시간대는 평소보다 1시간씩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출근 집중배차시간대는 평소 오전 7~9시에서 파업 시 오전 6~9시로, 퇴근 집중배차시간대는 평소 오후 5~7시에서 파업 시 오후 5시~8시로 확대된다.
서울시 측은 “자치구 상황 따라서 통근버스 운행 독려를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자치구 구역 내에서 교통 정상화 노력도 하는 상황”이라며 “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대한 정상 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