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계엄과 탄핵 등 국가적 비상 상황에 의령군의회가 외유성으로 의심되는 공무국외출장을 떠나 비난을 사고 있다.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을 비롯한 의원 10명과 6명 의회 직원은 9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4박 5일간 일본 나리타, 요코하마, 신주쿠 긴자, 오사카, 간사이 등 일본 주요 도시를 둘러보고 오는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의령군의회는 지난 6일 제289회 의령군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군이 제출한 2025년 예산안 중 92억여원을 삭감한 5136억6천만원을 확정하는 등 안건을 처리하고 폐회했다.
의령군이 제출한 사업 중 59건이 사업비가 과대 책정되었거나 사업 효과가 불확실하다며 전액 또는 일부를 삭감해 논란을 일으키며 일부 사업도 차질을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 윤석열 내란 사태로 어수선한 탄핵 정국 속에 후폭풍이 지속하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계획된 국외연수를 진행했다.
경남도의회를 포함해 전국 지자체와 지방의회가 국가 비상상황을 고려해 잇따라 국외출장을 취소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더욱이 4박 5일 일정이 외유성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주요 방문지에는 신주쿠 도청사 전망대, 요코하마 미치노에키, 미나토미라이21, 요코하마 오다이바, 오사카 성, 오사카 다이센 일본정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의령군의회는 국외 선진국의 의료복지·문화관광·재난대응·도시재생 분야에 대한 제도와 시책 등의 비교 시찰을 통해 견문과 안목을 넓히고 다각적인 정책 제안으로 지역발전과 의정활동에 적극 활용을 목적으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출장지 대부분이 도시재생과 재개발로 지역 활성화를 이끌어낸 관광·상업지역으로 벤치마킹하거나 의령군의 사례와 연관 짖기 어려운 곳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지인에게서 500만원을 건네 받아 동료의원과 의회 사무과 직원에게 패딩점퍼를 제공한 혐의로 김창호 의원이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다.
창원지검 마산지청은 김 의원과 축산 사료업자 ㄱ씨, 현금을 전달한 의령군청 ㄴ 사무관 등 3명만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지만 다른 의원들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에 의원을 향한 군민의 비난도 더 거세지고 있다.
김진욱 의령군 농민회장은 "잦은 물의를 빚고 자신의 이익만 쫒으면서 갈등만 양산한 군의회가 결국 군민까지 부끄럽게 하는 일을 했다. 국민은 매일 추위 속에 촛불을 드는데 이 시기에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며 "내란을 저지른 세력들과 함께 의령군 의원도 탄핵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