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수상한 그녀’ vs 영화 ‘수상한 그녀’ [들어봤더니]

드라마 ‘수상한 그녀’ vs 영화 ‘수상한 그녀’ [들어봤더니]

12일 KBS2 ‘수상한 그녀’ 제작발표회
'오징어게임' 감독 영화의 리메이크작
원작과의 차별점? 이야기 각색·캐릭터 추가

기사승인 2024-12-12 16:59:16
배우 인교진, 서영희, 정지소, 김해숙, 진영(왼쪽부터). KBS.

“영화 ‘수상한 그녀’를 접하셨던 분도 재밌게 보실 만큼 전혀 다른 볼거리가 있다.” 배우 김해숙이 자신하는 드라마 ‘수상한 그녀’가 베일을 벗는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KBS2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용순 감독, 배우 김해숙, 정지소, 진영, 서영희, 인교진이 참석했다. ‘수상한 그녀’는 할머니 오말순(김해숙)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정지소)로 변하게 된 뒤 다시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극 중 김해숙은 자신보다 가족이 먼저였던 삶을 살다가 젊음의 시간을 얻게 된 할머니 오말순으로 분한다. 정지소는 겉은 20대지만 속은 할머니로, 걸그룹 데뷔 3개월을 앞둔 오두리 역을 맡았다. 진영은 작곡, 프로듀싱, 기획력 모두 갖춘 유니스 엔터의 책임 프로듀서 대니얼 한을 연기한다. 서영희, 인교진은 각각 오말순의 딸 반지숙, 반지숙의 남편 최민석으로서 부부 호흡을 맞춘다.

‘수상한 그녀’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개봉 당시 86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10년 만에 드라마로 각색돼 안방을 찾는 만큼, 영화와는 어떤 차별점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디션 참가자에서 걸그룹 연습생으로…풍성한 이야기·시대에 따른 각색

원작에 대한 부담감은 연출진도 출연진도 상당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이 부담감을 뛰어넘을 자신감도 있었다. 영화보다 호흡인 긴 드라마라는 점을 영리하게 활용해,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것. 손자 반지하 역으로 영화에 출연했고 드라마 주연으로 합류한 진영은 “원작도 너무 재밌었지만, 그 원작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재밌게 만들어놓은 장치가 많다”고 확신했다. 이어 “드라마라서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상한 그녀’는 원작의 큰 줄기는 가져가되, 일부 설정을 시류에 맞게 각색해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용순 감독은 “할머니, 딸, 손녀까지 여자 3대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또 오디션보다는 걸그룹 도전기가 요즘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어서 바꿨다”고 귀띔했다.

원작과 함께 흥행한 노래 ‘나성에 가면’에 버금가는 드라마 OST가 나올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관련 질문을 받은 박용순 감독은 “자신 있다. 기대해 달라”고 답했다.

배우 김해숙. KBS.
배우 진영. KBS.

김해숙·정지소 싱크로율에 신규 캐릭터까지…원작과 비교하는 재미

김해숙, 정지소는 각각 나문희, 심은경의 배턴을 이어받는다. 원작 배우와는 또 다른 결로 캐릭터를 소화할 이들 역시 ‘수상한 그녀’를 봐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김해숙은 “나문희 선생님께서 맡은 역할이었기 때문에 많이 걱정했다”면서도 “다른 전개가 있으니까 잊어버리고 누만 끼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정지소는 원작은 물론, 대선배 김해숙과 함께한다는 것 역시 벅찬 모양새였다. 그는 “감히 (심은경의 연기와) 제 연기는 비교할 수 없을 것 같다. 스토리에 집중해서 여기에 맞는 오두리를 연기하려고 했다”며 “(김해숙) 선배님이랑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얘기했다.

사실상 동일인물을 연기하는 김해숙과 정지소의 싱크로율도 주목할 만하다. 이에 김해숙은 "비슷한 점이 없어서 장애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너무 예쁘니까. 그런데 (정지소가) 오말순으로 와서 대사를 내뱉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얼굴은 문제가 되지 않겠다 생각했다"며 정지소의 표현력을 극찬했다.

서영희, 인교진은 원작에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흥미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역할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심했다는 인교진은 “불필요한 부분이 될까 봐 고민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늘 잘하시는 것 하시면 된다’고 해서 믿고 쭉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원작의 아들 반현철(성동일)에서 따온 반지숙을 연기하는 서영희는 “남녀가 바뀌어서 자유로울 것 같았지만 더 어려웠다. 딸과 엄마의 관계는 또 다르니 더 깊게 표현하고자 했지만 성동일 선배님의 연기력과 감정 표현을 어떻게 따라가겠냐”고 털어놨다.

영화에도 출연했던 진영은 10년 만에 주연으로 돌아왔다. 그는 “연락이 왔을 때 감격스럽고 영광스러웠다. 한편으로는 ‘세월이 많이 지났구나’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포지션으로 보면 이진욱 선배님이 하신 역할이라서 부담이었다. 존경하는 선배님이고 그때 영화를 인상 깊게 봐서 ‘이걸 어떻게 하지’ 했다. 그런데 내용도 다르고 역할도 다르니까 ‘제 느낌대로 하면 되겠다’ 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고 해, 이 작품에서 펼칠 연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수상한 그녀’는 오는 18일 오후 9시50분에 처음 방송된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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