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가공식품 물가상승률 1년만에 최고…조미김 22%·김치 18%

고환율에 가공식품 물가상승률 1년만에 최고…조미김 22%·김치 18%

기사승인 2025-02-13 10:21:46
지난해 8월 서울 구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마트에 진열된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김건주 기자 

원재료 가격 상승과 치솟은 환율로 인해 오징어채와 조미김 등 가공식품 물가가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와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22.0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상승했다.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2020년을 100으로 상정한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고환율이 지속되며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2.2%)을 상회했다.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2.0% 이하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으나 부쩍 높아졌다.

지난달 가공식품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오른 품목은 오징어채(22.9%)였다.

맛김(22.1%), 김치(17.5%), 시리얼(14.7%), 유산균(13.0%), 초콜릿(11.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요리할 때 쓰는 조미료와 유지류인 참기름(8.9%), 간장(8.8%), 식용유(7.8%) 등은 7∼8%대 상승률을 보였다.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도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비스킷(7.0%), 케이크(3.3%), 빵(3.2%) 등이 대표적이다.

식품업체들은 올해 들어 제품 가격을 대대적으로 올리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달 1일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 올렸고 대상은 지난달 16일부터 마요네즈와 후추, 드레싱 등 소스류 가격을 평균 19.1% 인상했다.

SPC 파리바게뜨는 지난 10일부터 빵 96종과 케이크 25종 가격을 평균 5.9% 인상한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17일부터 초코 빼빼로를 200원 올리는 등 26종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다.

식품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맛김 원재료인 김 원초 가격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김치에 쓰이는 배추 가격도 작황 부진으로 치솟았다. 기후변화로 인해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커피 원두의 국제 가격도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앞으로 가공식품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식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업체로서는 원가 압박이 커지는 셈이다.

정부는 식품업계와의 간담회를 통해 물가안정 정책 기조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주요 식품 원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1월 가공식품 물가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으나 앞으로 시차를 두고 더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