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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고급 한정식과는 와인을 함께 마시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우리 일상과 가까운 느낌을 주고자 포장마차 음식과 페어링을 기획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와인 생산량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아영FBC가 국내 소비자들의 와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와인과 한식 페어링에 확대에 나섰다. 와인에 대한 장벽을 허물고 식사에 곁들이는 와인 문화를 적극 확산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24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국내 와인 수입량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다. 국내 와인 수입액과 수입량은 지난 2022년 각각 5억8100만달러, 7만1020톤이었지만, 2023년에는 각각 5억600만달러·5만6542톤으로, 지난해는 4억6200만달러, 5만2036톤으로 줄었다.
일각에서는 와인 수입 감소세에 대해 팬데믹 당시 집에서 주류를 즐기는 ‘홈술’ 트렌드로 확대된 소비량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와인업계에서는 새로 진입한 소비층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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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FBC는 와인 장벽을 허물고자 소비자 친화적인 ‘포장마차’ 음식과 와인 조합을 선보였다. 22일 오후 방문한 서울 중구 명동의 와인바 ‘모와’에서는 일반적으로 소주와 함께 마시는 포장마차 음식부터 육류, 해산물 등과 함께 와인을 추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예로 ‘양념꼬막찜’에는 화이트와인 ‘푸나무 소비뇽 블랑’, 오렌지 와인 ‘알파박스 앤 다이스 골둔 멀렛 퓨리’ 등이 추천됐다. 도토리묵무침에는 화이트와인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 레드와인 ‘도멘 꾸들레 시라’ 등과 페어링을 강조했다. 처음 와인을 마시는 소비자를 위해 조화가 잘 이뤄지는 와인을 추천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포차 모와에 방문한 이승호(40대·남) 씨는 “와인의 종류가 다양하고, 추천해 준 와인들도 실제로 한식과 잘 어울렸다”며 한식은 주류의 경계가 없어 와인이 식사를 더욱 풍미 있게 만들어 줬다”고 설명했다. 안현아(20대·여) 씨는 “기름진 맛이 있는 방어회에는 강렬한 맛이 있는 디아블로 와인이 잘 어울렸다”며 “다른 한식을 먹을 때는 스파클링 와인이 입을 개운하게 해 한식 맛을 극대화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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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FBC는 소비자의 경험을 늘리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병진 아영FBC 모와 지배인은 “대중에게 와인의 장벽을 낮춰 다가가기 위해 일상과 친숙한 포장마차 음식을 페어링 콘셉트로 준비했다”며 “페어링을 경험하신 고객들이 집에서도 간단한 음식과 와인을 찾아 드실 수 있을 만한 것들을 고민해 메뉴를 구성했다. 추후에도 다양한 재미 요소를 감미해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와인 소비층이 늘었기 때문에 시장이 커졌다고 본다”며 “소주·맥주를 마시듯이 와인도 일상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와인도 한식과 충분히 페어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페어링을 찾고 알리는 등 업계가 나서서 선도한다면 (와인이) 조금 더 대중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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