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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특히 양자 토론회 개최 여부 등으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경제 정책관 뿐만 아니라 외교‧안보에 대한 문제점도 함께 지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이 대표가 정말 중도 보수를 하고 싶다면 시장을 왜곡하는 악법부터 폐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정당의 법안에 협조하라”며 “자신이 중도 보수라고 주장만 할 게 아니라 실천으로 증명하라”고 비판했다.
이양수 사무총장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정책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당대표가 이랬다저랬다 말을 바꾼 탓인지, 당 대표와 당이 엇박자인지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이 대표는 실용주의라는 미명 아래 국민들에게 어떤 정책이 진짜인지 헷갈리게 만들고선 자기에게 표가 될 만한 정책을 추진하는 얄팍한 술책을 부리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이 대표 비판은 이뿐만이 아니다. 권 원내대표와 이 대표는 상속세 개편 토론회를 놓고 대립한 바 있다. 이 대표가 23일 페이스북에 ‘권 원내대표에게 상속세 토론을 제안한다’는 임광현 의원의 글을 공유하면서 공개토론을 언급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24일 토론회를 진행하자고 밝혔지만 이 대표는 이를 거부했다.
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통해 “민주당과 이 대표가 보수정당 정책을 베낀다고 해서 성과만 제대로 낼 수 있다면 뭐가 문제냐”며 “남의 답안지를 훔쳐보면서 자기 마음에 드는 부분만 골라 베끼면 오히려 정답에서 벗어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민의힘과 이 대표가 대립하는 배경엔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가 있다. 이 대표가 중도층 끌어안기에 나서면서 국민의힘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극우정당이라고 비판하며 상속세‧근로소득세 감세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또 경제 전문 유튜브 ‘삼프로TV’에 참여하는 등의 행보에 나섰다.
전문가는 경제 정책 뿐만 아니라 이 대표의 안보관에 대한 공세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민주당의 대북 정책과 국제 정세에서 어떤 추가적인 발언이 나올지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황장수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중도층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게 위협적인 부분은 없다”며 “조기 대선이 되면 결국 표는 기존대로 갈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표의 북미 대화 지원에 따른 한국 패싱 가능성 등 안보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보수층이 많다”며 “이런 부분을 공격해야 할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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