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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5일 탄핵심판 최후진술을 마친 가운데 심판 절차에 참여한 양측 대리인단이 엇갈린 반응을 보여 주목된다.
윤 대통령 측은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설파하면서도 헌재 재판부의 불공정성에 대한 언급을 내놨다. 국회 측은 윤 대통령이 여전히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고, 이는 곧 국민 분열을 초래할 것 수 있다며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전날(2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기일을 마친 뒤 대심판정을 나서며 취재진에게 “냄비 안의 개구리가 서서히 가열돼 죽는다는 우화처럼 대한민국 어느 누구도 위험을 깨닫지 못했다. 유일하게 윤 대통령만이 그 사실을 깨닫고 해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헌법상 대통령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라며 “계엄이 선포되자 국민들도 잠재된 문제점을 알게 됐고,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변호사는 헌법재판소 재판에 불만을 드러내는 말도 내놨다. 윤 변호사는 “(헌재가) 회피 대상 재판관 3명이 아무런 제지도 없이 재판에 관여하고 신속을 빙자한 졸속 심리를 했다”며 “증인신문 시간을 90분으로 제한한 것은 대한민국 어느 재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변론권 침해이고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변호사는 ‘헌재의 결론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직접적인 반응 대신 “합리적인 법의 테두리 내에서 현명한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답했다.
국회 측 대리인단은 윤 대통령의 최후변론에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국회 측 김진한 변호사는 헌재를 나서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 취지는 여전히 자신은 잘못이 없는데 야당이 공격하고 있고, 국민들에게는 교통 불편 정도를 끼쳐 죄송하다는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의 그런 인식 선동으로 인해 탄핵심판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분열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대리인단 장순욱 변호사는 “저희는 아는 거는 답안지에 다 써놓고 나온 수험생 같은 심정이다. 할 수 있는 건 다 한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탄핵소추단인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선고 결과가 예상과 다를 경우에 대해 묻자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헌법재판관들의 양식과 실력, 명예감을 훼손하는 질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직무 복귀를 전제로 개헌과 총리 권한 위임을 거론한 점에 대해서 국회 대리인단 권영빈 변호사는 “망상가의 몽상이라 생각한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전날 최후변론을 끝으로 탄핵심판 변론을 종결했다. 오늘(26일)부터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평의를 연다. 평의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