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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일이 가까워지면서 국민의힘 대권 잠룡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각 후보마다 보수 결집과 중도 확장 등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조기 대선 대권주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여권 대권 잠룡들의 지지율은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야권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외하곤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은 인물은 김 장관뿐이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김 장관은 10%였고 한 전 대표(4%), 홍 시장(4%), 오 시장(3%) 등이었다.
탄핵심판일이 가까워지면서 대권 잠룡들의 행보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보수 결집을 위해선 김 장관이나 홍 시장 등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두 인물은 윤 대통령 탄핵 절차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직‧간접적으로 탄핵에 대해 반대했다.
김 장관은 전날(28일)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2‧28 민주운동 국가기념식 후 기자들을 만나 “(윤 대통령 탄핵심판 관련) 헌법재판소가 편향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기 대선 시 출마할 거냐는 질문엔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한다”며 출마 여지를 열어뒀다.
홍 시장은 지난 1월부터 일찌감치 조기 대선 정국이 되면 출마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탄핵 반대’ 입장을 공고히 하고 있다.
김 장관과 홍 시장은 국민의힘 대권 후보를 뽑을 때 당원 비율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대통령 탄핵 시 와해된 국민의힘 조직을 빠르게 재규합할 가능성이 높다.
황장수 정치평론가는 28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홍 시장은 상황 판단이 빠르고 안정감이 있다”며 “김 장관 같은 경우 조기 대선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강경 보수 지지층이 가장 많이 지지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전했다.
중도층 확장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대권 잠룡으론 한 전 대표와 오 시장이 거론된다. 한 전 대표는 이달 초부터 북 콘서트와 연평해전 관련 공연 관람을 통해 정치권 복귀에 시동을 건다. 오 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뒤에 대선 출마를 생각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상황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쿠키뉴스에 “(조기 대선이 진행된다면) 결국 중도층 싸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 이 대표 쪽은 진영 대결 구도로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내란 옹호 세력과 반대 세력으로 나뉘어 선거 구도가 짜여지길 바라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중도층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4.5%다. 자세한 내용은 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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