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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주년 3·1절인 1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찬반 여부를 놓고 서울 도심에서 양측 진영이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전국 기동대 97개 부대 6400명을 동원해 안전 관리에 나섰고 경찰버스도 230대 배치됐다. 광화문 일대에는 76개 부대 5000명이 투입됐다. 탄핵 찬반 지지자들을 분리하기 위해 경찰버스가 160대로 차벽도 겹겹이 세웠다. 여의도에는 21개 부대 1400명, 경찰버스 70대가 동원됐다. 집회 장소와 행진 구간 주변에 교통경찰 270명도 배치해 차량 소통을 관리했다.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운동 정신을 기리며 통합을 당부했지만, 여야 정치권들은 주말 장외집회를 통해 양 진영 지지자들이 결집하며 세 대결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각각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대거 참석해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김기현·나경원·윤상현·추경호 등 당 소속 의원 37명은 이날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여의도 집회에 참석했다. 이들 중 일부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해 연설했다.
김 의원은 “민초들이 조선 독립을 이뤄냈던 것처럼,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도 바로 여기 계신 국민 여러분”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대한민국은 좌파 강점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번 계엄·탄핵 사태로 알게 된 입법·사법·언론에 암약하고 있는 좌파 기득권 세력을 척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5개 야당은 종로구 안국동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공동으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윤 대통령 파면과 국민의힘 심판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에 지도부를 포함해 당 소속 의원 13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2월 3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다면 아마 연평도로 가는 깊은 바닷 속 어딘가에서 꽃게밥이 됐을 것”이라며 “함께 손잡고 상식과 도의를 복구하자”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대행은 “윤석열 파면은 끝이 아니라 새 역사의 시작”이라며 “내란 세력을 제외한 모든 정당과 시민 사회가 단단히 연합해 압도적 승리로 집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