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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국회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박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대행에게 촉구한다. 반(反)대한민국 세력에 굴하지 말고, 체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여야 합의 없는 마 후보자를 졸속으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마 후보자는 여야 합의로 추천된 자가 아니다”며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압승하자마자 의석수를 무기로 재판관 후보 2명을 추천하겠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는 20년 넘게 이어진 국회의 전통을 깬 것이며 다수당의 지위를 남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마 후보자 임명을 요구하는 것은 “보수 성향 재판관들이 국회의 권한쟁의심판 청구에 5대 3으로 별개 의견을 내자, 헌재의 기류 변화를 감지한 민주당이 ‘찐좌파’, ‘안전한’ 마 후보자 임명 강행에 나선 것”이라며 “대통령 탄핵 심판의 최후 변론까지 끝난 상황에서 마 후보자가 뒤늦게 탄핵 심리에 개입하는 것이 판결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릴레이 단식은 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며 “당은 안 하더라도 저는 하겠다. 당 지도부와 논의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헌법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를 멈추라”며 마 후보자 임명을 요구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날 “최 대행이 헌재 결정을 따르지 않는 것은, 직무 유기를 넘어 고의적인 헌법 파괴 행위”라며 “헌재의 결정을 정치적 협상의 도구로 삼는다면 명백한 국헌 문란”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