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대학이 4일 개강했지만 의대생들은 여전히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전국 40개 의대 중 10곳은 모든 학년에서 수강 신청 인원이 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의대 수업도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이날 교육계에 따르면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대학 개강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의대생 복귀 조짐이 없자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전 수준인 2024학년도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에 대한 대학별 의견 수렴에 나섰다. 그러나 증원 규모와 재정 상태 등이 대학별로 달라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전국 40개 의대 중 수강 신청을 한 명도 하지 않은 대학이 10곳이나 돼 당분간 의대 정상 수업은 어려울 전망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25학년도 1학기 의대 수강 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전국 40개 의대 수강 신청 인원은 총 4219명이다. 이 중 의예과 1학년부터 의학과 4학년까지 단 한 명도 수강 신청을 하지 않은 곳이 10곳에 달했다.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자 일부 의대는 개강을 연기했다. 가톨릭의대는 개강을 4월28일로 미루고 방학을 단축하기로 했다. 고신의대와 제주의대는 3월17일, 강원의대와 울산의대는 3월31일 개강한다.
교육부가 당초 2월로 예정했던 의대 교육 지원 방안 발표도 지체되고 있다. 2026학년도 의대 정원과 의료인력 추계위원회 법안 등을 두고 의료계와 협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구체적인 발표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생 복귀와 학사 정상화를 위해 의료계, 의학교육계와 충분한 소통을 갖고자 발표가 지연되고 있음을 양해해 달라”면서 “조속한 시일 안에 의학 교육 지원안을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