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4일 (금)
면역력 저하된 폐경 여성, 폐렴구군 감염 취약…“백신 접종 권장”

면역력 저하된 폐경 여성, 폐렴구군 감염 취약…“백신 접종 권장”

기사승인 2025-03-08 06:00:06
기저질환이 있는 폐경 여성의 경우 조기에 폐렴구균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50세 이후 폐경을 겪는 여성은 면역력이 떨어져 폐렴구균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저질환이 있는 폐경 여성이라면 조기에 폐렴구균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로, 대부분 48세에서 52세 사이에 폐경을 겪는다.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한 면역력 감소와 함께 당뇨병, 만성 신질환,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같은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다른 신체 기능이 저하되면서 감염 질환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폐경기 여성은 폐렴구균 감염증 감염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부터 폐렴구균 감염 발생률이 증가하며, 사망률과도 연관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청 국가감염병감시체계에 신고된 2023년도 폐렴구균 감염증 신고 중 50대 이상의 비율은 76.5%에 달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사망률은 증가했다. 국내 폐렴으로 인한 연령별 사망률은 50대가 10만 명당 6.1명, 60대 23.9명, 70대 130.7명, 80대 949.5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지난해 대한폐경학회는 ‘폐경기 여성을 위한 예방접종 일정표’를 공개하며, 폐경기 여성에게 중요한 예방접종 대상 질환으로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감염증 등을 꼽았다.

구강모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경 후 여성은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서 면역세포 기능이 저하돼 폐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상기도 및 하기도 점막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항체의 생성이 줄고, 폐포 내 세포 기능이 떨어지며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 등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구 교수는 “폐경 후 만성질환 위험도가 높아지는데, 이는 폐렴구균 감염 가능성을 더 크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고 했다.

현재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당뇨병, 폐질환, 심혈관질환, 간·신질환 등 만성질환을 동반한 18세 이상의 모든 성인에게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백신 접종 연령을 낮추면 감염 위험이 큰 연령대의 폐렴구균 질환에 대한 예방 기회를 넓힐 수 있다”며 폐렴구균 백신 접종 권고 연령을 기존 65세에서 50세로 낮췄다고 밝혔다.

구 교수는 “폐경 자체는 폐렴구균 백신의 절대적 적응증은 아니지만, 폐경 후 여성의 면역력 저하와 폐렴구균 감염 위험 증가를 고려할 때 특정 조건에서 적극적 접종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50대 초반부터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하며, 스테로이드 등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거나 암, 장기 이식, 만성 신부전 등을 겪는 환자는 나이와 관계없이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성인에게 허가된 폐렴구균 백신으로는 23가 다당질백신(PPSV23)과 13가, 15가, 20가 단백접합백신(PCV)이 있다. 국가예방접종에선 지난 2013년부터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3가 다당질백신(PPSV23)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외 여러 국가에서는 PCV20, PCV15, PPSV23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폐렴구균 예방 백신을 선택할 땐 각 백신의 혈청형 범위와 분포 역학을 감안해야 한다. 질병청의 연구(2018~2021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20가 백신(한국화이자의 프리베나20)은 성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서 수집된 혈청형의 51%(59/116례)를 포함해 가장 넓은 혈청형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다.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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