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엔비디아 매수세로 전환…증권가 “당분간 박스권 내 조정기 예상”

서학개미, 엔비디아 매수세로 전환…증권가 “당분간 박스권 내 조정기 예상”

서학개미 투자자, 이달 들어 엔비디아 약 1억달러 ‘순매수’
지난 2월 순매도서 ‘투자 포지션 전환’…‘저평가 국면 판단’

기사승인 2025-03-08 06:00:11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포드 소재 엔비디아 사무실 전경. EPA=연합뉴스

서학개미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연초 이후 연일 하락세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저점 판단에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주가 흐름이 당분간 박스권 내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본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5일까지 엔비디아 주식을 9973만달러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과 비교하면 투자심리가 급변한 것이다. 서학개미는 지난 1월만 해도 엔비디아를 3억9658만달러 순매수했으나, 2월에는 2억9750만달러를 순매도해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같은 흐름은 연초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저점을 형성했단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지난 1월2일 138.31달러에 마감한 뒤 6일(현지시간) 110.57달러로 20.05% 급락했다. 주가는 지난 1월23일 147.22달러로 상승세를 시현했으나, 이후 불거진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쇼크 사태로 1월27일 하루 만에 16.97% 폭락하는 등 하향세로 전환한 바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딥시크의 출연에도 엔비디아의 장기적인 성장성과 시장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훼손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장 전체가 커지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딥시크는) 직접적인 경쟁자도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위협이 되는 요소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이를 감안해 현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으로 최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 나오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엔비디아 주가는 이달 들어서도 유의미한 회복세가 관측되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3일 8.69% 떨어진 이후 4일(1.69%)과 5일(1.13%) 2거래일간 소폭 반등했으나, 6일 5.74% 하락하면서 오히려 뒤로 후퇴하고 있다.

최근 하락세는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에 대한 공급 우려가 다시금 부각된 영향이 주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초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인터뷰에서 “공급 문제로 새로운 블랙웰 칩에 대한 모든 수요를 맞추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블랙웰 공급 확장에 차질이 생기면서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단기간 박스권 내에서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내다본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엔비디아) 주가 변동성이 커지며 조정을 받는 것은 딥시크 출연을 계기로 그동안 많이 올랐던 것에 따른 멀티플 조정, 차익실현 매도의 영향이다”라면서 “이런 과정에서 주가는 지난 2년간 추세적인 상승보다 박스권 내에서 변동성을 보여주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큰 폭의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을 두고 움직이는 조정이 나올 것”이라며 “(주가가) 급하게 떨어지는 과정보다는 변동성 국면에서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며 하락폭이 제한되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장기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