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북한이탈주민을 마을버스 운전기사로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민의 경제적 어려움 해소를 돕는 동시에 채용난에 시달리는 마을버스 운전자 수급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13일 서울시는 올해 첫 시범사업으로 운영되는 북한이탈주민 마을버스 운전자 취업연계지원을 이달 14일부터 11월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상인원은 북한이탈주민 20명이며, 희망인원이 많을 경우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과 연수 완료를 조건으로 채용 선발부터 먼저 이뤄지는 방식이다.
지원 프로그램은 대형면허 등 자격증 취득, 양성 교육, 연수, 정규직 취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가 면허취득 지원금, 생계 지원금을 주고 마을버스조합이 운수회사 정보를 제공하며 채용 면접을 알선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시는 대형면허 소지자에게는 1인당 총 150만원, 미소지자는 면허취득 비용을 포함한 250만원을 지원한다.
마을버스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제1종 대형운전면허·버스운전자격, 자격 취득 후 1년 이상의 운전경력, 운전적성 정밀검사가 필요한데 1년 이상의 운전경력은 5일 과정의 양성 교육으로 대체할 수 있다.
시는 또 북한이탈주민의 조직생활 적응과 근속을 돕기 위해 선임기사를 멘토로 지정해 멘토링 지원금을 월 10만원씩 최대 3개월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북한이탈주민을 채용하는 마을버스 운수회사는 남북하나재단으로부터 최대 4개월간 월 85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도 한국교통안전공단 화성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의 양성교육을 수료한 경우 별도의 연수지원금을 지급한다.
이동률 서울시 행정국장은 “이번 서울시 북한이탈주민 마을버스 운전자 취업연계 지원이 북한이탈주민 구직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지원하는 동시에 마을버스 업계의 구인난을 해소하는 상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