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특별자치도가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 자연재난에 대비해 침수 우려지역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섰다.
전북자치도는 14일 정읍시와 김제시를 시작으로, 다음달 14일까지 도내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도‧시군 합동 점검을 이어간다.
이번 점검은 산불 피해지역과 산사태 우려지역, 급경사지, 지하공간, 재해위험개선지구 등 과거 피해 이력이 있거나 취약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특히 재해위험지역의 안전조치 계획과 재피해 예방대책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도는 이번 점검을 통해 장마철에 앞서 6월까지 응급복구와 안전조치를 완료하도록 조치하고, 인명피해 우려지역으로 추가로 지정해 대피장소 마련과 주민 보호방안 수립 등 특별 관리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날 첫 점검지로 방문한 정읍시에서는 한교천 수해복구사업 현장과 동진강 정우면 초강리 홍수특보 지점, 태인면 박동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등을 둘러봤다.
한교천은 지난해 9월 집중호우로 제방 30m가 유실돼 농경지 2.3㏊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른 한교천 수해복구사업은 총 5억원을 들여 올해 12월 착공해 내년 5월까지 복구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초강리 홍수특보 지점은 홍수경보 발령 시 주민에게 문자 발송, 대피 담당자 지정, 대피장소 확보 등 인명 보호체계를 갖추고 있는 곳으로, 대응 실태를 점검했다.
박동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는 박동천 통수 능력 부족으로 인해 반복적인 주택 및 농경지 침수 피해가 발생했던 지역으로, 총 393억원을 투입해 내년에 본격 사업을 시작, 2029년까지 배수펌프장 등 재해예방시설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정읍에 이어 방문한 김제시에서는 죽산2지구 급경사지 정비사업장과 2023년 대규모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한 죽산면 일원을 점검했다. 죽산2지구는 붕괴위험이 높은 D등급 지역으로, 33억원을 투입해 지난 2023년 사업을 시작해 올 연말까지 정비를 마칠 예정이다.
죽산면 일원은 지난 2023년 7월 집중호우로 논콩 등 농작물 1882㏊가 침수돼 14억원의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올해 장마철을 앞두고 한국농어촌공사 등과 협력해 배수관문 조기 개방과 하천 준설을 통해 침수 예방에 나설 계획이다.
오택림 전북자치도 도민안전실장은 “2023년에 작년까지 연이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겪은 만큼, 올해는 도와 시·군, 유관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응체계를 구축해 도민 생명을 최우선으로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