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사라진 백악관 머스크…“트럼프 영향력 약해진 듯”

존재감 사라진 백악관 머스크…“트럼프 영향력 약해진 듯”

기사승인 2025-04-20 11:40:18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약해진 것 같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전했다.

19일(현지시간) NYT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전날 국세청장 직무대행에 재무부 부장관인 마이클 포켄더를 임명했다. 지난 15일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가 백악관을 통해 국세청장 직무대행으로 앉힌 게리 섀플리가 불과 사흘 만에 교체된 것이다.

NYT는 재무부 산하 기관에 대한 머스크의 인사 개입에 불만을 품은 베선트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인선을 뒤집은 것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17일 극우 선동가로 알려진 로라 루머가 베선트 장관을 비판한 엑스 글에 동조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의 연방기관 지출 삭감 작업은 일부 부처·기관의 비협조로 당초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달 21일 머스크가 국방부를 방문해 중국과의 전쟁 발발 시 작전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으려고 시도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직전에 취소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또 머스크는 지난 8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멍청이라고 원색적으로 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반응하지 않다가 베선트 장관의 말을 듣고 정책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 초반에 머스크의 영향력은 한계가 없어 보였지만, 근래 벌어진 사건들은 머스크의 백악관 내 영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도 머스크의 역할은 초반에 짧은 발언으로 끝나, 첫 각료회의 참석 당시 거의 독무대를 연출한 것과 비교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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