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필리핀 도시철도 MRT-7' 운영사업 수주

코레일, '필리핀 도시철도 MRT-7' 운영사업 수주

철도산업 최초로 해외 O&M 수주 쾌거
분야별 전문인력 투입, 철도기술 전파

기사승인 2025-04-22 18:24:00
22일 필리핀 산미구엘그룹 본사에서 '필리핀 도시철도 마닐라메트로 7호선(MRT-7) 운영·유지보수(O&M)사업 수주계약'을 체결한 한문희 코레일 사장(왼쪽)과 라몬앙 산미구엘 회장. 코레일

코레일이 해외 진출 18년 만에 해외 철도를 직접 운영·정비하는 글로벌 철도운영사로 도약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2일 필리핀 산미구엘그룹 본사에서 2026년 개통하는 필리핀 도시철도 마닐라메트로 7호선(MRT-7) 운영·유지보수(O&M)사업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MRT-7은 필리핀 최초 민간기업 산미구엘그룹이 건설 중인 도시철도로, 케손-블라칸 23㎞ 구간에 14개역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 철도 역사상 최초로 해외철도 O&M 사업을 따낸 쾌거로, 코레일은 향후 10년간 이 노선을 맡아 운영한다. 전체 사업규모는 발주처가 부담한 원천세를 포함해 1500억 원에 달한다. 

코레일은 2016년부터 MRT-7의 설계·시공·운영·유지보수 관련 각종 자문과 협력사업을 수행하며 산미구엘과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오는 7월부터 철도 운영·유지보수 전문가 28명을  우선 투입, 현지 직원과 내년 12월 개통을 준비한다. 

또 향후 10년 간 관제, 운전, 차량 등 분야별 전문인력 170여 명을 파견해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장기적으로 산미구엘이 독립적인 철도운영사로 자리 잡도록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개통 후 철도시스템 전체 운영과 유지보수는 물론 시험시운전 등 개통준비와 더불어 정비·부품 조달, IT시스템 구축 등을 포함한 철도종합 O&M 사업이다. 

코레일은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향후 계획된 ‘남북통근철도 O&M 사업 민간개방’과 ‘도시철도 1·2·3호선 O&M 사업’을 산미구엘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15조 원 규모 필리핀 전체 철도시장을 K-철도가 주도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질 예정이다.

코레일은 2007년 해외사업에 첫 발을 디딘 후 교류·연수, 건설·기술자문, O&M 자문과 직접 수행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 결과 이번 사업을 포함한 누적 수주액은 55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2008년 국제철도연수센터 설립 후 배출한 세계 57개국 1800여 명의 연수생이 코레일의 철도 기술력과 운영노하우를 생생하게 체험하며 해외 진출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코레일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유지보수사업, 올해 모로코 전동차 유지보수사업 등 굵직한 성과를 내며 현재 세계 7개국에서 15개 사업을 수행 중이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한국철도가 사상 최초 해외철도 운영과 유지보수를 직접 수행하는 의미 깊은 사업인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철도회사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아울러 향후 탄자니아, 몽골 등 글로벌 철도 운영·유지보수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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