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 측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두고 “민주주의의 보루인 선거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범죄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29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문자를 통해 “범죄자가 큰 소리치는 사회가 안타깝다”며 “만물의 기원이 자신에게 있다는 ‘만물 명태균설’을 접할수록 헛웃음만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죄인이 거짓말과 세상 흐리기로 더 이상 우리 사회를 기만하지 않도록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처분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명씨는 이날 오전 서울고검에 출석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고검 조사실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제 사랑하는 아내와 여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오세훈을 잡으러 왔다”며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 오 시장과의 만남은) 정확히 증거가 있는 게 7번”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등에서 공천에 개입한 혐의,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여론조사를 조작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 측이 오 시장을 위해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오 시장 측 인사가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