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6조원대 그린바이오 사업 “매각 안한다”

CJ제일제당 6조원대 그린바이오 사업 “매각 안한다”

기사승인 2025-04-30 22:02:25
CJ제일제당 사옥. 쿠키뉴스 자료사진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사업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해 당사는 바이오사업부 매각 계획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30일 공시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은 ‘그린바이오’를 핵심으로 두고 있는 사업이다. 그린바이오는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각종 유용한 물질을 공업적으로 생산하는 산업이다. 바이오식품, 생물농업 등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들어낸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 부문의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 조미소재(핵산 등) 등이 포함된다.

앞서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인수를 위해 최근까지 협상을 벌여왔다.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 매각 추진 당시 가격은 최대 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 매각에서 방향을 선회한 것은 대외 환경 변화로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글로벌 전역에 11곳의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여러 품목을 가변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호환생산’ 역량을 갖춰 관세 전쟁 등 대외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그린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에 공장이 있어 트럼프 관세에서도 자유롭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CJ제일제당은 오히려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중국 공장의 경우 현지 내수 수요에 대응하고 있어 수출 관세와는 무관하다.

유럽연합(EU)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 부과로 인한 반사이익도 있다. 반덤핑 관세로 CJ제일제당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난 1월 EU는 중국산 라이신 수입분에 대해 58.3∼84.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EU는 연간 라이신 소비량의 약 60%를 중국에 의존한다. 이번 반덤핑 관세 부과로 라이신 수요가 중국 외 국가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유수의 기업과 전략적 제휴로 시너지를 모색하고 스페셜티 품목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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