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여자 랭킹 1위를 김은지 9단이 탈환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4월 마지막 대국이었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에서 여자 랭킹 2위 김은지 9단이 1위 최정 9단을 격파하면서 왕좌 복귀 신호탄을 쐈다.
김은지 9단은 4월30일 경기도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승자조 결승에서 최정 9단을 상대로 18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대국은 김은지 9단의 정교한 수읽기가 빛난 완승국이었다.
김 9단은 돌과 돌이 부딪히는 초반 전투에서 특유의 완력으로 일찌감치 우세를 장악했다. 최정 9단은 불리한 형세를 뒤집기 위해 고군분투 했지만 우변 패싸움 과정에서 쉬운 수를 놓치면서 급격히 패색이 짙어졌고, 결국 단명국으로 승부가 끝났다.
이날 대국 승리로 김은지 9단은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에서 주로 승자조에서 군림하던 최정 9단을 처음으로 패자조로 보내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김 9단은 “최종 결승에서도 다시 한번 최정 9단과 두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 달 단위로 서로 순위를 맞바꾸면서 여자 랭킹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은지 9단과 최정 9단의 4월 마지막 대국이 두 기사 간 맞대결로 펼쳐지면서, 승자가 여자 1위에 오르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았다. 중차대한 대국을 김 9단이 가져가면서 5월 여자 랭킹 1위 자리에도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025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우승 상금은 4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매수 30초 추가 시간이 제공되는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