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당국은 다음 달 워싱턴 D.C.에서 미국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열린다고 밝혔다. 행사 당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기도 하다.
안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6월14일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퍼레이드를 통해 미국 참전용사와 현역 장병, 군의 역사를 기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육군 대변인 헤더 헤이건은 퍼레이드 외에도 당일 내셔널 몰(미 의사당 인근 공원)에서 불꽃놀이와 각종 축제가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퍼레이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약 150대의 군용차량과 50대의 군용기, 6600명의 군인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79번째 생일이자 육군 창설 250주년에 워싱턴DC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입수한 계획 문건에 따르면 퍼레이드에는 6600명 이상의 군인, 150대 이상의 차량, 50대 이상의 헬리콥터, 7개 군인밴드와 민간인 2000명이 동원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전역의 장비와 인력이 워싱턴DC로 이동해야 한다. 당국자들은 이런 규모의 행사에 수천만 달러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에도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개최를 추진했다. 하지만 9200만 달러(약 1300억원)에 비용 문제와 도로 파손 우려 등으로 이를 실현하지 못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프랑스 대혁명기념일인 ‘바스티유의 날’ 군사 퍼레이드 행사에 참관한 뒤 미국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열기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우리 거리에 탱크가 있는 것은 좋지 않다. 탱크를 사용한다면 도로를 수리하는 데 수백만달러가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DC에서는 1991년 걸프전 종식을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가 열린 이후에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거행된 적이 없다고 AFP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