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 방탄소재 국산화' 생기원-ADD 맞손

'경량 방탄소재 국산화' 생기원-ADD 맞손

생기원이 독자개발 알루미늄합금 ‘에코 알막' 활용
항공·지상·수중·해양 포괄 경량 소재부품 공동연구
국방·항공 적용 경량 구조소재 국산화 추진

기사승인 2025-05-09 17:27:47
9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지능화뿌리기술연구소에서 '미래 국방무기체계 경량구조용 소재부품 선도적 국산화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오른쪽)과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경량 방탄소재 국산화에 본격 착수했다.

생기원은 9일 본원 지능화뿌리기술연구소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미래 국방무기체계 경량구조용 소재부품 선도적 국산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생기원이 독자 개발한 알루미늄합금 원천기술 ‘에코 알막(ECO-Almag)’을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에코 알막은 강도가 높고 성형성이 좋아 얇고 복잡한 형상의 무기용 부품제작이 가능하다. 또 염수 환경에서 부식 저항성이 높고, 독성 원소인 베릴륨을 포함하지 않아 다양한 부품을 친환경적으로 제조할 수 있다.

조종사 맞춤형 초경량 조정간 부품.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특히 방탄특성이 기존 알루미늄 대비 5배 이상 우수해 경방탄 및 복합방탄 기능을 높여 무기체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항공·지상·수중·해양을 포괄하는 무인 무기체계의 국방용 경량 소재부품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이에 따라 경량·내식·방탄 소재부품 전략을 수립하고, 국방관련 중소·중견·대기업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국방기술 민간 확산과 민간기술의 국방 적용 등 국방·민간을 아우르는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인증부터 생산, 시험 등 전주기를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국산화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양 기관은 이번 에코 알막 상용화를 시작으로 무인 무기체계, 미사일 등 빠른 확대가 가능한 분야와 더불어 그동안 인증이 까다로워 수입에 의존하던 민군 헬기, 항공기 등의 소재부품도 점진적으로 국산화 할 방침이다.

에코 알막 연구자 김세광 생기원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무기체계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항공용 경량 소재부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중소·중견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중요한 국면에서 ADD와 협력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상목 생기원 원장은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국방·항공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경량 구조소재 국산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래 국방무기체계를 위한 경량구조용 소재부품의 선도적 국산화로 기업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LIG넥스원, 대한항공 등 방산·항공 관련 대기업과 에코 알막 기반 경량·내식·방탄부품을 개발한 비트, BSP, 삼양컴텍, 유니엠코 등 관계자가 함께 했다. 또 현장에는 따개비가 안 붙는 고내식 해양부표, 배 한척 당 80톤을 줄일 수 있는 액침형 배터리팩, 세계최고 경방탄 및 복합방탄 부품 등 개발 성과를 선전시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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