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국과 진행한 고위급 협상에서 '관세전쟁'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가장 큰 것은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제 우리는 중국과 (무역) 관계의 완전한 재설정을 이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모든 비관세 장벽을 유예하고 없앨 것”이라며 “그들은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비관세 장벽) 수는 매우 많지만, 나에게 가장 큰 것은 문서화를 해야 하지만, 그들이 중국(시장)을 완전히 열기로 동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날 협상으로 지난 4월 9일 중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125%를 10%로 하향하기로 결정했다. 중국도 미국에 취한 보복 관세 125%를 10%로 낮추고, 미국에 대해 취한 비관세 대응 조치를 유예 또는 철폐하기 위한 조치에 착수하기로 했다. 미·중은 경제·무역 관계에 관한 논의를 지속하기 위한 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실무 대화를 이어가기로도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서 “이미 부과된 관세나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에 대한 관세, 또는 의약품에 대한 관세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실제 비관세 장벽을 철폐할 것이라고 믿느냐는 질의엔 “그렇다. 그들이 이행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들은 그것을 너무나도 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향후 90일간 양국의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현재 설정된 30%(기본관세 10%+펜타닐 관세 20%)보다 "상당히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에 아마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수도 있다”면서 “미·중 관계는 매우 좋다. 우리는 중국을 해치려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매우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공장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고, 큰 불안이 퍼졌다”며 “그런 상황에서 중국은 우리와 무언가를 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뻐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여전히 부과하기로 한 20%의 '펜타닐(좀비마약) 관세'에 대해선 "그들은 이(펜타닐 원료를 공급하는 것)를 중단하기로 동의했다. 그리고 그들은 수백억 달러의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보상을 받을 것"이라며 "따라서 중국은 펜타닐 공급을 중단하면 큰 인센티브가 있을 것이며, 그들이 약속한 대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