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현지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인도법인에서 올해 1분기 최대 매출액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비서구권 개도국 등을 가리키는 ‘글로벌 사우스’와 관련해 핵심 성장 파트너라고 15일 평가했다.
LG전자가 이날 공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은 1분기 매출액 1조2428억원, 순이익 12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1분기 최대치다. 매출액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을 넘겼다. 순이익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4조원, 순이익 4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는 당초 이르면 이달 중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으나, 글로벌 시장 변동성 등을 고려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재무 상황이 매우 안정적이고 인도법인 사업성과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무리하게 상장을 서두르기보다는 인도법인의 공정 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 시장 상황, 상장을 통해 추진하는 주요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시점 등을 종합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LG전자는 현지 프리미엄 가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8400억원(6억달러)을 투자해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3번째 현지 공장을 착공했다. 기존 인도 노이다와 푸네 공장에 이은 것으로 인도의 ‘국민 브랜드’가 되겠다는 비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방침이다.
스리시티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에어컨 컴프 200만대 수준이다. 스리시티 공장은 인도 전역은 물론 중동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인근 국가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사우스 생산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조 CEO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한때 신흥국으로 여겨졌던 글로벌 사우스가 혁신과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LG전자에 협업을 위한 도전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인도,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를 공략, 새로운 사업 기회로 목표를 세운 상태다. 조 CEO는 올해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소재 법인을 잇달아 방문한다. 또 중장기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냉난방공조(HVAC), 상업용 디스플레이, 고효율 시스템 등의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조 CEO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고효율 제품의 수요와 늘고, 인도의 친환경 빌딩 프로젝트로 효율적인 HVAC 시스템 및 에너지 관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이라며 “LG전자는 가정과 상업 공간을 위한 지속가능한 솔루션으로 이런 요구를 충족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민첩성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인도, 동남아, 중동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글로벌 사우스에서 제품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엔드 투 엔드’ 현지 운영을 통해 더 빠른 시장 대응, 더 높은 고객 만족도, 더 강력한 지역 전략을 실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