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보인 삼성생명 “생‧손보 구분 없다…건강보험 확보”

자신감 보인 삼성생명 “생‧손보 구분 없다…건강보험 확보”

기사승인 2025-05-16 14:40:00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생명보험사의 주력 상품인 저수익 사망상품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고수익 건강상품 위주로 신계약을 확보해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을 늘리기로 했다.

삼성생명은 16일 오전 투자자를 위한 실적 발표회를 개최했다. 삼성생명의 CSM 잔액은 올해 1분기 1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사망보험 CSM 잔액이 같은 기간 5조2000억원으로 4000억원 늘어난 영향으로, 건강보험 CSM 잔액은 7조1000억원대를 유지했으나 소폭 감소했다.

이는 손해율 가이드라인 적용 효과다. 변인철 삼성생명 계리팀장 겸 상무는 “1분기 손해율을 연령별로 분리하면서 일회성으로 사망 담보인 종신과 장기보험의 CSM이 증가했다”면서 “반대로 수술이나 입원 등 생존담보인 건강보험 CSM은 고연령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이 새롭게 확보한 신계약 CSM은 658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사망보험 신계약 CSM에서만 같은 기간 1810억원 줄었고, 건강보험 신계약 CSM은 290억원 증가했다. 건강보험 신계약 CSM이 차지하는 비율은 74%로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p) 증가했다.

이동훈 삼성생명 채널마케팅 팀장 겸 상무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수익 건강 상품 판매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고 금리 민감도가 높은 사망 상품의 물량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창원 삼성생명 상품팀장 겸 상무도 “양질의 CSM 확보를 위해 건강보험 확대를 최고 기치로 걸고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춰 왔다”면서 “그 결과 당사 건강 상품 판매량은 1월 85억원에서 현재 144억원까지 지속 순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등 불안정성이 큰 상황인 만큼 앞으로도 건강 상품 비중을 높이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도 했다. 이 상무는 “사망상품 CSM 감소분 이상의 신계약 CSM을 (건강 상품에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고, 최 상무는 “생‧손보 영역이 없는 경쟁 환경에서 차별화된 상품으로 양질의 CSM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생명은 연말까지 신계약 CSM은 전년 대비 순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 상무는 “월 신계약 CSM이 2500억원 이상이기 때문에 연간으로 전망하면 3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확한 규모를 말할 수는 없지만 전년 대비 순증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올해부터 보험 해지나 보험금 지급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어 작년만큼의 4분기 CSM 조정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삼성생명 CSM은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을 더 높게 가정하는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영향으로 6600억원 감소했다.

한편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CSM을 의도적으로 낮게 잡아 예실차를 많이 내는 것이 마치 운영을 잘 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전날 메리츠금융지주 김용범 부회장의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변 상무는 이에 대해 “IFRS17을 담당하는 임원으로서 제 개인적인 생각은 예실차가 0에 가깝게 최선의 추정을 해서 부채를 평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라며 “삼성생명 위험 보험료는 연간 5조원 수준으로 보험금 예실차는 1000억원 미만, 즉 0.2%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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