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갈등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전공의·의사 단체 대표들은 의대생, 전공의 등이 한 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정부와 정치권의 조속한 사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대공협)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제11회 젊은의사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의대생, 전공의, 공중보건의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 후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황희 카카오 헬스케어 대표 △정경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원작자이자 유튜버 ‘닥터프렌즈’의 이낙준 의사 △사직 전공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강연자로 연단에 올랐다.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대통령 선거를 앞둔 가운데 대한민국 의료의 위기는 대중의 관심 밖으로 점차 밀려나고 있다”며 대선 후보들에게 사태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의료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돼야 하는 삶의 기본으로, 환자를 두고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과 정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환자를 살리는 일이 정치적 세계에 물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필수의료와 의학 교육은 지금도 급격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 사태가 더 길어진다면 의료체계는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될 수 있다”면서 “각 정당과 대선 후보들은 지난 1년3개월의 의료공백을 통해 대한민국 의료의 현실을 직시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해법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국민적 비난의 화살이 전공의·의대생을 향하고 있다며 정부는 여전히 이들에 대한 협박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현재 의료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큰 혼란과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은 수련환경, 필수의료, 지역의료에 대한 고민 없이 추진됐으며 그 피해는 젊은 의사들의 몫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박을 일삼는 정부의 행태가 여전한 가운데 전공의 여러분의 고뇌 또한 큰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여러분이 걸어갈 길이 의학이라는 이름 아래 더욱 굳건해질 수 있도록 의료계 대표 단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